초복..
나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초복이니 중복이니.
절기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는 사는 스타일이 아니였다.
아니지..
아마 젊었을때니..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마흔이 넘고 불혹 하고도 멀어지는 나이가 되다보니.
시어머니가
해마다 초복날엔 닭을 사서 고아야 할텐데.
동지때는 팥죽을 한솥 써서 가지러 오라고 할때
그까지.. 절기는 머하러 챙기누...
시어머니의 호출 하는 거에 대해서
솔직히 귀찮아 했는데..
언제부턴지..
나도 모르게 달력에 절기에 눈이 돌아 가는걸 보니.
나이탓이 역력 한거 같다.
어제는 초복..
이미 열흘 전에 시댁 어른께..
외식 하자고 예약을 한터.
평소보다 30분 서둘러 퇴근을 하고 시댁 으로 향했다.
중간에 가다 요즘 백화점서 알바 하는 대2짜리 큰 아들을 싣고.
시댁으로 들어 가니.
두 노인네가 문만 걸면 되게끔..
치장을 하시고 거실서 서성이며 며느리와 손주를 기다리고 계셨다.
시 아버님은 매느리가 한턱 쏜다는 오늘은.
소주 4잔만 드시고 어여 어여 7시만 되기를 기다리셧다나..
시아버님은 외출 할때.. 폼으로만 끼는
수년전 내가 마차준 금테 안경을 민경알처럼 딱아 쓰고 계시고
시 어머닌 어울리지 않는 빨깐 립스틱을
엉성히 바르시고 따라 나셧다.
운전석 룸미러로 열흘전 본 아버님의 안색을 살피던중
아버님이 쓴 안경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매느리 나..
""아버님은 저 안경이 돗수가 마즈시나?""
시어머니..
""아고 야야...모가 마즐까바..그냥 폼으로 쓰는기라 ""
큰손주 울 아들.
""하하하...폼으로?그람 할아버지 저안경 눈이 나빠서가 아니고 폼이야??""
매느리 나..
""그랭마...폼이다 폼..우헤헤헤헤~~""
착한 여자가 운영 하는 보신탕 집에 들어 가니.
반벗거 남편이 지그 부모 오신다고 이미 자리잡고 주문을 해놓았다.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모처럼 주방이 활기를 띈다.
착한 여자..저여자는 복받아서 장사가 잘되어
돈 듬뿍듬뿍 벌어 잘살아야 하는데..
암튼 저여자집에 손님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팔순을 훨씬 넘기신 시 아버님과 남편은.
댓자로 시킨 수육을 세상에... 다드시고,
이번엔 탕 한뚝배기를 뚝딱 하신다.
고부간은 오리고기 3인분으로 떡을 치며 옆자리
늙은 아비와 아들의 닮은 식성에 눈이 돌아 간다.
아들 녀석이 우리만 달랑 떨구고 차를 가지고 간지라.
걸어서 5분 거리인 집까지.
부자지간과
고부지간이
밤길을 걸었다.
여름 이지만 가을날씨같은 저녁 바람.
만감이 교차 한다.
내가 저 노인네들 한테 합류 하기까지.
지나온 20년의 세월동안
얼마나 가슴 졸이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뿌려야 했던가.
젊은 시절..
나는 절대루.저런 밸난 노인네들과는
융화도안되고
같은 편도 안될거라고 ...
저 노인네들 늙으면 난 틀림없이
내가 당한 만큼 구박 할거라고..
나의 눈에서 눈물을 쏘옥 쏘옥 뺄때마다..다진 말이였건만..
그말은 그 맹세는 흐지부지되고.말았다..
아들넘이 차를 가지고 오는 동안
아들집에 거실에서 과일을 드시던 과도만큼 예리한 어머니는..
그냥 안넘어 가신다..
그냥 넘어가면 우리의 김여사가 절대 아니지..아암~~
천성은 여전 하시다..
""저 장식장은 언제 삿노??' 저것도 삿구나..저건 얼매 줫노??""
집안을 흝터 보는 안노인네의 꼼꼼함은 젊을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없다..캬캬캬.~~
그래도 예전 같으면..
내아들이 쎄빠져서 산거라고..노골적으로 그러실텐데..
""그래 잘샀다 잘삿어..가출건 가추고 살아야제..""
하신다..
손주가 차를 쓰고 들어오니 오자마자..
아버님 미리 쓰고 계시던 모자를 재차 꾹 누르시고 일어 나신다..
""아고 더 놀다 가자..말라 빨리 가누..더 있다 갑시다 마...""
어머니의 못마땅한 말에...
아버님은"" 절믄거 일하고와서 피곤타...집에 불없음 빈집인줄 알고 도둑든데이..""
먼저 현관을 나서신다..
모셔다 드리고 오는 차안에서..
아들에게 그랫다..
'"니는 할매할배한테 잘해야 한데이...나한테는 잘못게 수도 없이 많지만..너한테는 잘햇데이..할매 할배가..""
아들도 그부분은 인정 한다.
""니 임마..할배가 베지밀로 키운거 아나????
모른다는 아들의 말에..
'"할배가 소 중개인 하실때..5일장 돌아 다니시면서 그날 수입이 있던 없던 니 좋아한다고 몸에 좋다고 베지밀은 빠트린적이 없어야...술에 취해 오셔도 오른손 까만 봉다리안에는 베지밀 서너병은 기본 이엿어..닌 잘해라..닌..""
에미가 니그 할배할매가 내게 가했던 상식박에 일들을
일러?주니 ..아들은 우스워 넘어 간다...
일러 주는 나도 와와!!따라 웃었다....ㅎㅎㅎㅎ
아들이 운전 하는 조수석에 앉아 ..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여름 밤바람을 마빡에 맞으며.
집에 오는 길은
예전에 내가 저 노인네들한 품었던 복수심도.오기도..독기도.
나의 혹독 햇던 시집 살이도..
그냥 옛날 이야기 하듯 덤덤하니..
추억이 되었으니..
누가 그랫나.
지나간 추억은 아름답다 했던가?
그말이 확인 되는 초복이엿다..
돌깡패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