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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35) *비오는 날의 커피 한잔...*


BY 쟈스민 2001-10-09

비가 오는 날에
넓은 창을 바라다 보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아침입니다.

어제 밤에는
왼쪽 무릎에 약간의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어머... 내일 비 오려나 이상도 하지...
혼잣말처럼 나는 지나가는 말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어느새 일기예보를 할 수도 있는 나이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한잔에는
참으로 많은 삶의 이야기가 함께 녹아있습니다.

개인날과 흐린날이 반반씩 녹아서
저마다의 고운 향기로 피어오릅니다.

쓰고, 달고, 고소한 등등의 맛보다는
그저 그 향기에 취하여 맘껏 진한 행복에
빠져듭니다.

출근길 밀리는 차량 행렬속에서도
나는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궁리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의 짜증섞인 맘들은
저만치 사그라듭니다.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비오는 날의 약간은 서글픈 감상에 젖어들어
온몸으로 그 비를 맞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뒹구는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히
빠르게 흐르는 가을을 따라 갑니다.

오늘 아침에는
단풍 든 나무의 빛깔이 더욱 곱게 다가섭니다.
그들을 바라보며
마지막 한 잎 남는 날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기예보가 맞지 않아도 좋으니
내 두다리의 소중함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단 소망을
나뭇잎에게 이야기 해 봅니다.

바람이 휭휭 스치고 지나간다 하여도
언제까지나 가야할 곳이 있기에
헤메이는 시간...
그 마저도
내겐 더없이 소중한 것임을
이젠 알 것 같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의 짧음이 느껴질 만큼
바람이 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곁에서 함께 팔짱을 끼고
걷고 싶은 거리로
아직은 떠나고 싶음이 남아 있기에...

배경화면에 가을 단풍잎이
가득히 떨어진 거닐고 싶은 거리를
하나 가득 올려 봅니다.

꼭 한번은 앉아 보고 싶은
벤치가 놓여져 있는...
어디인지 모르는 그곳으로
나의 마음이 여행을 떠나는 아침입니다.

발밑으로 사각거리는 나뭇잎들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비오는 날의 커피한잔은...
오늘도 내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
하루를 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