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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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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땐 왜 몰랐을까?


BY 웨딩드레스 2003-07-12

모든사람들이 다 그러하듯이 사람이 옆에 있을땐 그사람의 소중함을 모르는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든 혹은 미워하는 사람이든.....

어느 햇살이 따뜻한 오월의 아침 .   아침잠이 많은난 일찍이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고  옆에서 곤히 잠든 십오개월의 막내를 바라보며 졸린눈을 비비고  간만에

신랑에게 전화를 하려 수화기를 집에들때 울리는 경고음......

따르릉....  "형수님 형님이 일하시다 많이 다치셨어요 . 좀 심각한 상태십니다. 빨리오셔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설마하는 심정으로 막내를 들쳐없고 백병원으로 향하느난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곳에 도착하여 내 눈에 들어온것은 평온해 보이는 그이의 누운 모습...

설마 설마 ... 휴 아직 숨은 쉬는구나.... 살아만 주지 병신이든 바보든 살아만 주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 염원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그이의 침상옆에서 사랑이라는

노래와 아이 잘키우겠다는 다짐과함께 그이는 파르르 떨리는 눈을 뜨시지도 못한채 눈물

한방울 남기고 가셨습니다..

야속도 하시지 이틀만 지나면 결혼기념일인데...

참 잊지못할 결혼기념일 아니 그이의 장례식....어찌 잊을란가...또한 어찌 살아가야 하는가..

이것이 나의 이천삼년 오월의 일이랍니다. 

그땐 살아 있는 그이의 소중함을 몰랐는데 그이가 해주는것은 그냥 당연하다 여기고  살아왔는데 .....이젠 어찌 살아가야 할지....

이젠 오월이 싫어집니다. 봄이 싫어지고 활짝핀 꽃이 싫어지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싫어지고...

이모든것들이 언제나 다시 아름다워 보일까요?

     이천삼년  칠월 십이일에 다시는 웨딩드레스를 입을수 없는 한 아줌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