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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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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끝 부분 때문에......


BY ns05030414 2001-10-01

정말 동화 속에서나 나올 만한 사랑을 했습니다.
열 살 적 그 소년을 만난 후 한 눈 한 번 안 팔았지요.
어린시절 꿈은 그 소년과 결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방해가 있었지만 우리의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던 날 신랑 신부가 너무 좋아한다고 핀잔을 받을 만큼 절로 피어나는 웃음을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낳고 딸 낳고, 잘 먹고 잘 살았단다.'는 옛날 이야기의 끝 부분만 남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던 날 그렇게 좋아했지요.
영어 동화책도 끝 부분은 한결 같이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
'They had lived happily everafter.(그들은 그 후론 내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래서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결혼하고 아들 낳고 딸 낳으면 그 다음 부터는 그냥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그런데 그게 동화의 끝하고 달랐습니다.
아들 낳고 딸 낳고 까지는 동화의 끝 부분과 같았는 데, 조금 양보해서 잘 먹고 까지도 비슷했는 데 그 다음 잘 살았단다는 아니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눈만 뜨면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부부간에, 부자간에, 부녀간에, 모자간에, 모녀간에, 남매간에 뭔가 싸울거리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알았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처음엔 몰랐습니다.
처음엔 우리의 사랑이 진실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렇게 이십년을 싸우고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분명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그럼 무엇이 잘못된 것 일까요?
그것은 동화의 끝 부분이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가정의 불화의 원인이었습니다.
동화의 끝 부분은 이렇게 되어야했던 것입니다.
"그 들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 했다.
결혼이 새로운 어려움의 시작인 것을......"
(They had not known it was the begining of trouble.)
좀 더 일찍 동화의 끝 부분이 잘못된 것을 알았더라면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는 대신 결혼 생활에 당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는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했을 것입니다.
아직도 있을까요?
동화의 끝 부분이 잘못된 것을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