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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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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때


BY 바늘 2001-01-10

너무나 기쁘면 눈물이 흐르는 이유는 왜일까?
속이 상하여 기가 막힐때 허허 하고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또 뭘까?

울고 싶을때 실컷 울고 나면 배가 고파 지는 것은 또 왜인거야?

16년간 싫어 미워 하면서 지내었던 울 시엄니 돌아 가시고 나니, 이런 생일날 아침에 유독 그분 얼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늘 얌전 하시고 발걸음도 으째 그리 조용하신지 장롱 속은 늘 정 사각의 모양이 조각 조각...

속옷도 가지런하게 놓여져 있고, 그 옛날 전성기(어머님 말로는 아버님이, 백여명이나 되는 일꾼을 거느린, 요즘으로 말하면 건설회사 사장님~~~~ )시절 쌀한가마 정도의 비용을 투자 하여 마련하였다는 빛바랜 가죽 지갑 서부터,어쩌다 신으신 뾰족코 무명 버선까지...

그렇게 깔끔하신 시엄니는 늘 어머님의 시아버지를 그러니까 우리 남편의 할아버지를 봉양하시면서 한복에 두르마기 까지 대령하여 손수 다림질 하시고 지극 정성을 다하셨다 하셨지...

그러니 손주 며느리 나이뻘인 이 막내 며느리에게 어쩔 수 없는 세대의 벽을 두고 본의는 아니 였겠으나 잔소리 굵은소리 ㅎㅎㅎㅎ많이도 하셨었다.

그러나 이런 생일날 아침이면 꼬옥 손수 미역 담그고 촌스런(?)빤스 한곽에 때론 꼬깃한 배추잎을 두어장 주시곤 하셨었다.

위로 줄줄이 계신 형님들도 있는데 막내 며느리로 부모님과 사는것이 때론 좀 그래서 홀가분하게 사는 친구덜 보면 와그리 부럽던지...

나 솔직히 울시엄니 돌아가시고 나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게 될거라는 못된 생각도 잠시 잠시 했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이 생일날 아침에 그분, 울 시엄니 그 얌전하신 모습이 떠오름은





왜인거야?

그래서 울고 싶어, 이런 저런 이유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