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간이역은 역무원이 없는 정차만 하는 역이다!
종착역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네는 가끔
간이역에서 종착역처럼 내리려고 할때가 많다!
나는 언젠가.........간이역에서 내리고 싶었다
그리고 간이역에서 방황을 하며 한겨울에 소주 한병과
드럼통의 작은 장작불로 추위를 녹혀 보려고 했다!
그리고 끝내는 내 삶이 버거워서.........흔히들
말하는 막차를 타고 싶었다.막차 곧 그것은 나에게 죽음을 의미하리라!
나는 소주몇병을 들이키고 내가 절대자로 믿었던 하나님에게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며 욕설과 함께 소주병을 하늘 저 높이로
던져 버렸다!
끝내........실의와 절망에 빠져.....신에게서 떠나버리기 위해
죽음을 택했고 그리고 마지막 막차를 소리없는 눈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차를 기다리는동안 뼈를 깎아내릴 뜻한 추위에 몸서리를 쳤다!
그리고 울다가 지쳐 난 이내 내 몸을 부둥껴 안은채로 잠들고 말았다!
신은 나의 마지막 의지마져 앗아가버렸다!
죽기위해 타려던 막차도 내가 잠든 사이에 이내 떠나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내 마지막 의지, 자살도 통하지 않는다는 슬픔에 젖어.........
더욱 더 깊은 고랑으로 빠져들어가고 말았다
울다가 지쳤고.....내 뺨위로 스쳐가는 바람과 눈물땜에
내 뺨은 꽁꽁 얼어버렸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시간이란 놈은 흘러갔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나마 지친 마음에 눈을 부시게 하는 여명에
약간의 기운이 돌았다!
아!.....근데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보다...........
멀리서 어디선가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린다.........
첫차의 기적 소리였다........
그래 죽음을 생각하고 막차를 타려고 했지만...........
시간이란 녀석으로 인해 난 나도 모르게 다시 첫차를 타게 됐다!
첫 차는 나의 희망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거야.........
더 이상 아래로 떨어질것도 없어...........
후기)언젠가 내가 친한 작가와 술을 먹으며 간이역 얘기로 밤을 지새운적이 있다
많은 이들은 현실의 고통을 힘들어하며, 그 고통을 즐기기 보단
무척이나 버거워 하며 힘들어한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자학하고야 만다......
사랑을 잃고 명예를 잃고.........돈을 잃고...........
하지만 시간이란 놈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나 스스로도 이런 얘기를 할수 있는건.........
지금의 나의 모습이 그리 만족치는 않을진 몰라도........
이젠 그나마 예전에 힘들어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르게 된다!
현실에 힘들어하는 여러분들도 간이역에서 막차를 타려고 하기 보단
간이역일지라도 첫차를 타는 마음으로 어느정도 고통을 인내하기 바란다!
첫차의.........희망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