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나는 이렇게 방황한다.
아침에 일어나 비오는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내 맘은 설레기 시작한다.
무슨이유인지는 나도 모른다.
16세 철모르던 시절에도 그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비만오면 맘을 설레며
안절부절 못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낌이랄까...
거리로 무턱대고 나가기도 하고
바다가 가까운곳에 사는 이유로 바닷가를 헤매기도 한다.
어쨌던 오늘도 나갈 핑계를 만들어야 할텐데...
친구에게 전화해서 한잔 하자고 해볼까? 하다가
또 망설여진다.
그 친구는 비를 싫어 할수도 있으니....
망설이다 전화를 하니 그 친구 왈
앤을 하나 만들어라나...ㅎㅎ
내가 전화하였을때 시간, 장소 거리낌없이 따라 나서주는
친구가 나에게 있음 얼마나 좋을까....
40여년을 살면서 아직 그런친구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내 삶도 참 허무하다.
이래서 난 오늘도 또 혼자 비오는 바닷가로 가야겠다.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한잔하면서 추억에 잠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