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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며느리였나 봅니다..


BY 꿈조각 2001-09-27

추석이라고..
선물들속엔 수삼이 ..더덕이...아카시아꿀이 들어옵니다.
선물인데도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이런선물을 볼때면
부모님 생각이 나서 가슴이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친정부모님은
오빠네 집으로 들어가시면서 외국에 계시고..
시부모님은 5년전 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그 다음해에 어머님이 따라 가셨습니다.

시부모님은
세상에서 없을듯한 부부로
금실좋은 원앙같은 부부였습니다.


어머님이
자식들에게 줄 김치를 담으실때면
어머님은 배추를 절이시고
아버님은 그 옆에 앉아 마늘을 까시고..
두분이 정성스레 담그신 김치와 밑반찬을
결혼후 5년전까지 받아 먹었습니다.

그때는
김치로 밑반찬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후에서야 알았습니다
그건 부모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나봅니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목숨이 다할때가지 사랑을 주시고,
자식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에서야 그 사랑을 안다고' 하나봅니다.

얼마전
'가시고기'책을 보았을때..
자꾸만 시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가시고기 처럼 아낌없이 다 주시다 ..
사랑이 다 할때면 돌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가는 가시고기....



참으로 바보같은 며느리였나봅니다.
친정 부모님이 그러하듯이
시부모님 또한 그러시는게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 왔었는데..
세월이 지난 후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바보 같은 며느리였다는 걸...

추석이라고 선물이 들어오면서
부모님 드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다보니
울적한 글이 되었네요...
감정처리가 아직 미흡해서 이런 절 이해 주시길 바라며...
올 추석엔
부모님 사랑 많이 많이 보자기에 싸 오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