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적정 노인 기준 연령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4

통쾌한 상상


BY 김 연 2003-07-07

미움을 한주먹.
원망은 몽땅다...
괘씸함을 양념으로 한두 숟가락.
예의없음에 대한 질책으로 육수를 내고
어이없음을 뚜걱 뚜걱 썰어넣고

펄펄 끓입니다.

끓는 솥에 절대로 얼굴을 들이밀지 마세요.
그 솥에서 올라오는 김을 쐬면 대번에
뒤로 꽈당 넘어갑니다.

이런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고 싶은 손님을 초대합니다.

뭣모르고 먹습니다.  그려..
하하하.
몇숟갈 뜨지 못하고 뒤로 넘어지네요.

바라던 바 입니다.

나를 세상에서 이유없이 괴롭히고
막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아니..굳이 그 상대에게 먹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 마음을 후비고 있는 것들을 몽땅 털어서
음식에 쏟아붓고
솥째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럴수만 있다면
마음의 생채기로 인해 눈물 짓는 사람은 없을테죠?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니 막 신이 나는군요.
하하하.

여러분은 이런 음식을 먹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상상하세요.
내 마음에 살게 그냥 두어서는 안되는 것들을 몽땅 다 찾아내서
버려도 좋을 찌그러진 냄비에 몰아넣구서
끓여 보는 상상...

간은 안맞아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소금소태가 되든 혹은 달디달게 되든...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냥 펄펄 끓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마음을 다 요리해버리고
훌훌 털어버리고
그리고 다시 맛난 거 생각해보는거...

다시 맛난 음식을 마련해 상을 차리고 먹이고 싶은 사람을 상상하는거...
나쁘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