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고 걱정부터 앞서는것이
우리나라 며느리들 대부분의 마음일겁니다.
여기저기 챙겨야 하는것부터
시부모 또는 동서간의 영원한 숙제까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주 많이 힘들죠.
친구들이나 주위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어쩌면 그럴수가' 라는 얘기가 절로 나올정도로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어떻냐구요?
심하지는 않지만 저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죠
그것가지고 뭘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누구나가 자기가 제일 힘들고 자기 아픔이 제일크게
느껴지잖아요.
제 얘기를 한번 해볼까요
삼형제의 막내며느리거든요
제일 큰형님이 저보다 2살 많구요
바로 위형님이 저보다 2살 어려요
처음 결혼했을때 나이가 비슷하니까
친구처럼 참 재미있을것 같았어요
그런데 시집을 와서 보니까
두형님 사이가 심상치가 않더라구요
벌써 서로에 대해서 마음이 상할대로 상해서
서로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는 상태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까이에 살면서도 명절이나 제사, 시어른들 생신때가
아니면 얼굴 마추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명절이나 행사때 만나도 얘기가 안되죠
그런상태에서 동서가 들어오니
얘기 안해도 아시겠죠
서로 자기편으로 절 스카웃하기 위해서
온갓 물밑 작업이 이루어지는거요.
철모르고 그기에 한번 힘쓸렸다가
된통 혼이 났어요
지금요,지금은 중립을 지킬려고
무지무지 애쓰고 있습니다.
그게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머리도 많이 쓰야하구요
부엌에서 일하면서
서로 말도 안하는 형님들틈에서
그 분위기 어떻게 한번 풀어 볼려고
보통 음성 보다 한옥타브 올리고
온갖 아양, 푼수 다 떨어 보다가
둘이만 있으라고 자리도 피해보지만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괜찮아 질줄 았았는데
그놈의 샘과 질투는 나이를 먹지 않네요
요즘은 얘기를 조금씩 하는데
하는중에도 꽈배기 고기를 먹었는지
배배 꼬는것이
내동생 같았으면 요절을 내도 옛날에 냈을텐데
하늘같은 손위 형님들이라서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말한마디 못하는 입장입니다
우리 어머님
누구한테든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시는 분이시다보니
알고는 계시지만 모른척하시는 건지 포기를 하신건지
모르겠구요.
이번 추석에는 또 무엇때문에 누가 마음 상할지
정말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추석에는 제가 좀 뚱하게 있으볼라고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처음 글을 올리면서
밝은 글이 아니라서 죄송하구요
그래도 명절은 좋은거죠
그나마 명절이 있기 때문에
싫든 좋든 얼굴 부대끼고
미운정 고운정 나눌수 있는것 같거든요
님들 모두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