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니 온통 캄캄한 어둠뿐.
다시 누우려다 비오는 소리에 창을 열고 밖을 내다 본다.
아~~ 비님이 오시네...비님이 오시는구나.
나의 친구 하러 오셨나...
내님이 되려 오시나...
창턱에 팔 걸치고 앉아 하염없이 내다보다
얼른 커피 한잔 타서 다시와 앉으며 헤즐럿향에 취하고...
나 왜 이렇게 비를 좋아 하는지...
내가 흘린 눈물로 다 못다해 비로 화 하셨는지...
내가슴속에 남아 있는 추억 아니, 아픔,상처를 다둑거리는지
아님 비로 씻어내리는지.
그래... 님이 오시는데 님 마중나가야지.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님 맞으러 대문열고 나섰다.
우산도 없이.... 미친여자처럼...
어디로 갈까 한참 망설이다 나도 모르게
강변길로 들어섰다.
비가 오면 내가 찾는곳이다.
저멀리 보이는 공항로의 불빛이 날 맞아주고
잔잔히 흐르는 강물위에 비추이는 잔영이 날 반겨주는곳!
아무도 날 의식않고 내버려 두는곳
조용한 어둠속에 갇혀 나조차 나를 의식하지 못하는 곳이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의 불빛이 날 비추이지만
그런건 아랑곳 않는다.
축축히 젖어오는 머리에서 흐르는 빗물이,
눈물과 어우러져 흘러 내린다.
닦을 생각도 안한다.
아니 닦을 필요도 없다.
누가 보지도 않을뿐아니라 본들 무슨대수랴...
저 빗물 따라, 저 강물따라 나도 흘러 갈수 있다면...
님이여! 어디 계시나요.
저 빗물따라 저 강물따라 흘러 가면 님 계신곳에
갈수 있나요~~ 불러 봅니다, 외쳐봅니다. 목이 쉬도록...
아~~ 야속한님!
그렇게 불렀건만 메아리한번 안주시다뇨...
우린 언제쯤이나 만날수 있을런지.
내가 죽어 하늘의 별이 되어 찾아 가리오?
이렇게 비가 되어 님이 계신곳에 찾아 가리오.
나 언제쯤 이 그리움에서 벗어나 질까...
비야~~ 날 데려가다오...
비야~~ 날 데려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