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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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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찌하여 내게.....


BY 동해바다 2001-01-05

당신은 어찌하여 나의 두 어깨에 커다란 돌멩이를 얹어 놓으려 하십니까.
가벼웁게 당신 곁으로 다가가 고부간이 아닌 모녀간으로 있고 싶었는데 그게 그리도 힘드십니까.
길을 걸으면 사람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따님이시냐구...
그럼 어머님은 기분좋아 아니 둘째 며느리에요 라고 대답하셨잖아요....

우린 그리 닮았나 본데 왜 어머님하고 사사건건 대립될까요.

병원을 다니면서 해안을 따라 움직이는 버스안에서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굉장한 강추위에 하얀 거품을 머금은 파도가 커다란 바윗돌을 철썩철썩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며 거품은 어머님이고 바윗돌은 나라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습니다.

전 착한 며느리이고 싶고 어머님의 말씀에 거슬리고 싶지 않은 며느리이고 싶어요.
6일동안 어머님을 간호하면서 저희는 급할 때 필요한 일회용품이라는 그런 나쁜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심했지만은....

무조건 형님 말씀은 정답이구 저희들의 말은 귀에 담지도 않으시지요. 6일동안 간호를 했으면 퇴원수속도 저희가 했어야 했지요.
급작스레 내려온 큰아들이 했어야 했습니까..

퇴원 말씀도 없으셨다가 큰아들 내려오기가 바쁘게 회복되어 잠시 집에 와 있는 저희를 빨리 오라고 재촉하시더니 어머님 지갑을 빨리 달라시며 그걸 큰아들에게 주어야 했습니까...

어찌 물한모금 죽한그릇 못 드시던 분이 큰아들 얼굴보고 밥한그릇을 다 해치운단 말씀입니까.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큰아들은 그런 존재입니까?

자랑하고 싶으셨겠죠? 옆의 환자에게....이런 아들이 내게 있다고.. 당신은 어찌하여 저에게 미움을 심어 주시려 합니까. 전 싫어요. 제가 너무 괴로워요.

밝게 웃으며 정말로 다정한 고부간이 되고 싶어요.

당신은 스스로 혼자만의 틀을 만들려 하십니다.
당신에겐 아무도 좋게 보려는 사람이 없으시죠? 마음을 열어 보세요.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고 싶어요. 왜들 그렇게 나쁘게만 보시는지...

한분 밖에 계시지 않는 큰아버님을 그렇게 미워 하시고 그리고 고모님들을 험담 늘어놓기 일쑤시고 늘 같이 노시는 친구분들 욕에 입마를 날이 없으시고... 왜 그렇게 사시나요.

경제적으로 능력이 그렇게 많으시면서 왜그리 베풀지 못하시는지 제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소쩍새 마을에 매달 만원씩 보내는 것에 무척이나 큰 도움을 주시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당신, 그 많은 돈 어렵게 사시는 분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게 나누어 사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제 생각이 어머님에게 답답하기만 할까요..

당신이 아닌 저의 삶..
그렇지 않아도 힘듭니다.
제 어깨에 돌을 자꾸 얹으시지 말고 하나 둘 덜어 주셔요..
마음을 여시고 딸과도 아들과도 두터운 벽을 허무시고 베풀면서 편안하게 어려운 사람들 사랑하며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이웃해서 옆에 사는 작은아들 내외는 걱정스러운 맘 뿐입니다. 결국은 저희 손이 필요할테니까요.....며칠전 같이........

평생을 잦은 병과 목숨 끊어질때까지 할 복막투석으로 고생이 많으신것은 알지만 마음을 넓게 푸근하게 여시고 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내려다 보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