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날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갔습니다.
방송사 인터뷰땜시(쬐끔 잘난 척 좀 할랍니다.)...
우리 남편도 함께...
우리 집엔 딸이 넷입니다. 딸 셋은 지금 서울서... 아니 고양시가 맞네요 ㅋㅋㅋ
거기서 지금 자취생활을 하고 있죠.
먼저 살 던곳에서 이사를 했는데 가보질 못해서 이참에 가서 보고 오려고
가게 되었죠.
하루 전만해도 안간다고 하던 남편 갑자기 월차내고...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들 먹을 김치라도 해가는건데...
집도 모르고 찾아가는데...
애구~ 우리 영감( 제가 부르는 우리남편 애칭) 모르고 지나쳐서 서울까지 ㅋㅋㅋ
정말 죽갔더만요.
애써 집을 찾아서 들어갔는데 대충은 정리가 된 듯싶으나
아직은 어딘가 어정쩡해보이는 것있죠.
제가 바쁘질 않으면 걷어부치고 정리 좀 해주면 좋겠지만 시간상 어쩔 수없이 ...
목이타서 냉장고 문을 여는순간
으악!! 오 마이 갓!!
거짓말 않함 텅빈 냉장고 이럴 수가...
도대체 뭘 먹구 살았을까? 정말 한심 그 자체였구만요
그런데 시간을 지체할 수없어...
바로 난 딸 집에서 나와 인터뷰할 장소를 찾아 가게 되었고
거의 1시간을 넘게하고 방송촬영 끝내고 오고가고 왕복 1시간 반 동안울 영감 차타고
딸 집으로 다시 오게 되었죠..
오다가 울 작은딸을 만나
마트에 들려서 반찬거리를 산다고 하더라구요 둘째딸이...
배추 4통 열무, 2단, 무우 팔뚝만한크기로 2개 골라서 넣고
반찬거리 이것저것 사서 계산하고 나오면서
울 딸램보구 한마디
" 야~ 어쩌면 냉장고 안이 그래 훤하누? 그리고 김치 언제 다하누?"
" 걱정마 내가 다 할께 엄마는 쉬어요 "
아이고 참나~
어째 그리 김치도 없이 살았냐구 하니깐 핑계도 그럴 듯하다
이사하구나니 회사는 가야하구 통해먹을 시간이 없었다고
참나~ 누군노남??
예전에 내가 일이 없을 땐 김치를 꼭 해서 택배로 보내주곤 했는데...
안쓰럽긴하더라구요
짐을 내려서 끙끙거리면 집으로 들어가서 준비를 하려고 분주했죠.
자기가 다 한다고 방금 전에 큰소리 치더만 세상에...
거실에 벌러덩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안하네....
나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어쩌겠수...
배추 절여놓구 열무 다듬고 무우 씻어서 깍둑썰고
한바탕 북새를 떨고 있는데...
큰 딸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녁먹을 것이니깐 나오라나 이런....
남편 삼겹살이나 사와서 집에서 밥해먹자구 하더라구요.
알았다구 하더만...
좀 있다 또 전화 이번엔..
돈도 없는 지갑을 가지고 가서 고기 살 돈이 없단다...
애구 못말려....
난 부지런히 또 쌀 씻어서 밥솥에 앉히고 나니
울 딸들이 왔습니다.
고기 구워서 고추랑 해서 먹는데...
고기를 2근 정도 되겠더만 딸 셋이서 다 먹어치우고
그래도 설겆이는 하더만요.
난 또 깍뚜기 담고 열무김치 담고 슈퍼맨처럼 날쌔게...
다 담고나니 배추를 보니 다 절여졌더만요
깨끗이 씻어서 건져서 놓고...
으잉?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었네요.
이젠 자야지...
눈을 떠보니 새벽 4시30분 컴퓨터부터 켜고 내 일 좀하고
그리고 주방에 나가보니 배추가 물이 잘 빠져서 나를 기다리고 있더만요.
미리 준비된 양념으로 배추 속에 넣고 버무려서 통에 담아놓고
아침밥해서 울 영감 불러서 부지런히 먹고 집에 오려고 방문을 열어보니
우리 딸들 아직도 꿈나라네요.
"엄마아빠 간다이~ "
그랬더니 부시시한 얼굴로 세명이 몰려나와서...
" 안녕히 가세요 "
" 엄마 아빠 안녕~ "
집에 오기까지 3시간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30분경이었을까?
숨 좀 돌리고
12시 쯤에 전화를 했어요.
벨이 울려도 안 받는겁니다.
끊으려고 하니깐 " 여보세요"
큰 아이 목소리다 다 시들한 목소리로...
" 아직 자냐? 참나 "
" 응..."
" 어여 안 일어나!! 지금 한 나절이구먼 "
옴메... 못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