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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8

친구야..


BY daffodil 2003-07-01

자니..?

 

네 딸 학기 말 시험 준비라 아직 못 자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공부벌레 딸아이를 지키려니 힘들지..?

 

암만 생각해도 네 딸 아이는 대견하다..

낯선 곳에서 상위권을 놓지 않고 보무도 당당하게 자리메김하고 있으니..

 

어제에 이어 머리가 무겁다..

아이의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설명회 때문인가 봐..

대입 입시도 아닌것이 꼴 같지않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내 아이..

아직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도 아닌데

민사고, 과고반이 어떠니..

외고 특별반이 어떠니...

휴...

 

내가 국민학교 6학년 때를 생각하고

비교할 수도 없는 비교를 하며 씁쓸해 하고 있어..

 

우리 엄마도

오빠들이, 언니가 또 내가 상급학교 진학할 때 이런 고민을 하셨을까..?

글쎄 나름데로 고민은 하셨을 테지만

적어도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을  앞에 놓고 고민 하지는 않으셨을것 같아..

 

어제 본 시험 성적이 오늘 나왔는데 다행이 합격은 했더라..

외고반엔 들을 수 있다나...

아직 초등학생인데 말야..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현 교육방침이 정신나간 여자 널 뛰는 모습이라

당장 다음 입시 방침이 어찌될지 모르는데

현 방침에 맞춰 준비한들,

아..그것도 우리에겐 5~6년이나 지난후의 일인데

맞기나 할는지..

 

어제 학원에서 목소리 큰 강사(왜 목소리가 크면 일단 꼬리 내리고 눈치를 보게 되잖아..)의

압박에 고개를 끄덕이고,

내 아이가 외고반에도 들지 못 하면 어쩌나 불안해 하고,,

혹, 인생 낙오자가 되면 어쩌나,,

그야말로 말도 않되는 더 큰 불안에 가슴 졸이고,,,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하니

이게 다 무슨 쓸데없는 짓이야..콧방귀를 뀌지...

 

글쎄..

어떤게 정도인 걸까...?

넌 나보다 선배이니 이야기 좀 해줘봐라..

 

아이의 그릇이 얼마만큼인지 가늠하기도 전에

전심으로 쏟아부어야 한다는

그네들의 외침에 따라야 하는건지..

 

내 척도로 재고, 그 만큼만 넘치지 않게 채우려는 엄마의 생각을 고수 해야하는지...

에구, 참 어렵다...

 

아이가 크면 아이에 대한 끈이 미미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던 걸..

이건 점점 동아줄이 되어간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내 두 손아귀에 모아지지도 않을 두터움과,

내 힘으로 어찌 할 수도 없을만큼의 무게로

이렇게 작은 엄마를 힘들게 할짇도 모르지..

 

그래도,,

아직 보이는 싹이 연녹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니

기대를 해 본다네..

누렇게 떡잎이 지지않고,

실한 나무 한 그루가 되어 엄마를 기쁘게 해주리라..

짙푸른 녹음이 장관인 숲을 병풍삼아....

 

엄마의 기대는 늘 과대망상인가...??

 

이런 저런 일들로  머리가 깨어질 것 같아..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휴....

 

핼프 미...!!!!! 를 외치면

알통 뽈록한 뽀빠이가 달음에 달려와 도와 주려나..

하긴 난 올리브가 아닌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