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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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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차를 수리하고 와서.....


BY 코스모스 2003-06-30

언제나 뭐가 그리 바쁜지 남편과 난  늘  시간에 쫒기듯 산다.

7년여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 준 고마운 자동차가 한달 전 부터  너무 지쳐서 힘들다고 시위를 해왔었는데 오늘에야  수리를 했다.

8시까지 일을 하는 경정비 센타에 차를 넣어놓고 남편과 곱창전골로 저녁을 들었다.

 

저녁식사도 놓친 채 늦은 시간까지 성실히 일하는 기름때 가득한 작업복차림의 수리공을 보면서 일제히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고 파업에 열중인 그들을 생각했다.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는 거대한 무리를 가진 그들은 그나마 선택받은 사람들이라

여겨졌다.

 

늦은 시간까지 자신의 자동차처럼 섬세하게 살펴 준 동생같은 그 수리공에게  남편은 고맙다며 수리비를 얹어 주었다.

 

아직도 세상에는 이처럼 외로운 노동자들이 많은데....... 라고 생각하니 파업중인 그들에게 왠지 서운함이 느껴지고 "시민이 봉"이라는 여론을 듣지 않게 빠른 시간안에 마무리를 잘 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온 나라가 힘이 들다고들 하는 이때   그러므로써 미치는 파급효과를 생각해서라도..........

 

작은 경정비센타 사무실에서 한두방울 내리는 밤비를 바라보면서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진   조금은 우울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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