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방에서만 겨우 자판을 사용하다
테마있는방으로 마실을 한번 다녀 왔었지요.
주제를 보자 울컥 올라오는 추억 때문에...
누구나 여고 시절의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겠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그추억은 농도가 진해져서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것 같더라구요.
라디오를 챙겨 가게에 나와서 아무리 주파수를 맞춰도,
sbs가 안잡혀 고물 라디오 탓으로 돌리려는데,
기자로부터의 전화가 이곳이 난시청 지역이라는거예요.
컴퓨터로 들을 수 있대나...!
통신요금 아낀다고 가게는 전용선도 안깔았는데
컴퓨터 켜면 전화는 못 받고, 정말 아쉽지만 어째요, 안되는걸...
전요,
송영길씬 알았지만 김민희는 몰랐거든요.
전화속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알았어요.
똑순인거예요, 김민희가.(함부로 이름만 불러서 미안)
예쁘게 포장하니까 훠얼씬 좋게 들리는 제 추억이
좀은 쑥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은 아주 좋더라구요.
그애 이름을 기억하느냐고 송영길씨가 묻길래,
"그럼요!"
쉽게도 대답이 나오대요.
안 잊혀요, 이상하게도 그 남자애 이름이.
방송이 끝나자마자 큰아들이 전화를 했어요.
집에 서둘러 와서 컴퓨터로 엄마 인터뷰하는거 들었고,
녹음 해 놓았으니 저녁에 집에와서 들으시라고...
엄마의 옛추억을 신기해하는 애들( 큰아들과 어제 전역한 작은 아들)을 데리고 전파를 타고 흐르는 내 목소릴 들으니 기분이 묘하던걸요.
다시한번 배경음악을 크게 틀어주는 큰 아들이
저보구 뭐라는지 아세요?
"슈퍼우먼 우리엄마, 멋져요!"래요,
전화 인터뷰를 다 해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