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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부부를 보았다.


BY 도영 2003-06-29

아름다운 부부..

부부가 다 아름다운건  물론 아니다.

어제 나는 아름다운 부부를 보았다

 

 

내가 고된 시집살이에서 조금 이라도 탈피 하고져 시댁과 20여분 떨어진.

외곽인 읍으로 들어와 읍민이 된것이 12년쯤..

 

3년만 살고 읍에서 도시로 나가야 나가야지 했는데 강산이 한번 변한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지금 이곳이 정이들어 쉽게 떠질것 같지가 않다.

 

5일장이 서는 내가 사는곳은

오른쪽 도로를 가면 경관 좋은 바다가 보이고

왼쪽으로 가면 전원 주택지로 적합한 "청하"라는 아름다운 시골이 자리잡아 .

바다와 산과 들을 동시에 만끽 할수 있는 복받은 곳에서 살고 있다.

 

민곤이 엄마와의 첫만남은 12년쯤 내나이 30대 초반에 같은 아파트 입주자로 만났다.

우리 큰아들괴 민곤이는 동갑으로 둘다 밸나디밸난 놈들이니.

자연스럽게 두놈이 어울려 아파트 가로등을 장난감 총으로 마챠 박살을 내지를 않나,

화단에 작은 열매들을 몽조리 따질 않나..

귀여운 악동들이엿다. 두놈이.

 

그러던 어느날 베란다 밖에서 웅성 웅성 하는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내아들과 민곤이가 전봇대에 철사줄로 꽁꽁 묶여 펑펑 울고 있는게 아닌가.

뛰쳐 나가보니 두녀석이 말성 피운다고

민곤이 엄마가 두놈을 전봇대에 묶어 놓은 거엿다.

 

당시 내나이는 그래도 아가씨 기질이 아직 남은터

민곤이 어메의 처사에

내 아들이 전봇대에 매달려 이웃주민들 틈에 에어싸여 울고있는것이

자존심상 용납이 안될 나이였으니

나의 분개는 당연한 거였다.

 

그날 민곤이 어메와의 첫만남이였다.

세상에 애들이 잘못하면 말로하면 될것이지 전봇대에 묶어 놓았다고 야무지게 쏘아붙이고

아들을 풀어 집으로 끄집고 와버렸다.

 

그리고 며칠후 저녁무렵 아파트 마당에 산책을 나갔는데

민곤이 어메가 나와있엇다.

속좁은 나는 눈길조차 안주고 지나치는데  내아들을 전신주에 묵어놓았던.

발칙한 여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저..복달이 피아노가방이 경비실에 있던데요...""

경비실을 들여다 보니 우리 아들이 잃어버린 피아노 가방이 낡은 쇼파에 있는 거엿다.

 

그걸로 인해서 이여자가 참 참 개안은 여자구나 하고..

나중에 이여자를 겪어보니

마음씀씀이가 넉넉한 여자고 한결같은 여자고 정스런 여자였다.

 

이런 민곤이 어메는  남편을 사랑할줄 아는 여자라는걸 .

요즘에서야 알았다.

 

민곤이 아베..

부잣집 막내 아들로 떠받치고 자라 씀씀이는 큰데다.

변변한 직업도 없는 건설 현장에 미장일을 하는 남자였다.

술이 쎈남자에  울..하는 급한 성격에 마누라 없인 서너시간도 못사는 .

라면 한번끓여본적 없는 ...내가보기엔 사랑 할만만 자격을 갗춘 남자는 아닌데.

민곤이 어메는 그 남편에게 순종적이고 남편이 자기없음 안된다고

서너시간의 모임도 가지않는 늘 남편 곁을 지키는 여자였다,

 

이런 민곤이 어메의 남편 사랑을 나는 시큰둥하니 생각 햇다.

돈을 잘벌어오나.

술고래에..부자집 아들로 자라 씀씀이는 큰데다 .

게다가 성질까지 찔라닥 대는 성질인데.

모..그롷게 새록새록 정이 날까  지 천성이 착해서 사는거려니 했었다.

넉넉치 못한 살림을 꾸려 나가는 민곤이 어메와 아베는

 

어느날..

분식집인 체인점을 차렸는데.

장사도 잘돼고 뭣보다 다행인것은 민곤이 아베의 잘 풀리지않는 신세로 인해

술로 나날을 보내는 민곤이 아베의 생활 태도가 달라진거엿다.

오토바이로 배달 하면서 체인점을 운영한 두 부부는 생활이 나아졌고.

주위에서는 살림이 인것은 순전히 민곤 어메의 착한 천성에

복받은 거라며 민곤이 엄마 복이라고 했다.

 

얼마전 민곤이 아베는 배달중.. 교통 사고로 다리를 다치자.

배달을 안하는 업종으로 제법 보기좋은 깔끔한 가든을 새로 차려서

종종 우리 부부는 한잔 하고싶음 그집에을 갔었는데.

 

비로소 민곤이 어메의 남편 사랑을 느낀거였다.

 

"민곤이 엄마..민곤이 엄마 복받은거야..니가 착해서 말야..""했더니

그 착한 여자는

""몰라서 다들 그래 말하는데 우리 민곤이 아빠덕이야 얼마나 열심히 살았다고.아는 사람은 알어. 저사람 덕이라고...""

나는 ""........................................""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어제도 우리 부부는 늦은  문닫을 시간에 그집에 갔엇다.

술한 잔 못하는 민곤이어메는 지겨울만도 한데.

인상 한번 찡그리지않고 나를 포함한 두남자의 술시중을 다 들어준다.

오리 불고기 국물에 밥두공기에 신김치 송송 썰고 부추며 깻잎이며 김가루를 뿌려.

뽁음밥을 만들어 네사람은 맛있게 퍼먹는데.

 

"그만 숟갈 놓아라.."

민곤이 아빠의 말한 마디에  대번 이여자는 숟갈을 놓아버린다.

어리둥절 해서 우리 부부가 쳐다보니.

우리 부부 먹이려고 와이푸한테 그런 거엿다.

나같음 섭섭 따고 남편을 복아 제꼇을텐데..

이여잔 미안한듯이 슬그머니 숟갈을 놓는다.

 

이여자 사랑은 노래방 가서도 이어졌다.

나는 내 노래 찾겠다고 여념이 없는데

이여잔 남편의 좋아하는 노래를 열심히 찾아 입력을 하는 모습에서,

나와의 대조된 모습에 ..

나를 머쓱하게 만들어 버리는 여자였다.

 

노래방서 노래한마디 못하는 여자지만..

두 부부가 정겹게 끌어 안고 춤추는 모습에서.

진정한 부부간의 사랑을 느끼는 순간 이였다.

 

아름답다..란 말을 이럴때 쓰는 거야...하면서

 춤추는 저들 부부을 손가락 틈으로  슬쩍... 옆눈으로 훔쳐 보았다.

 

민곤이 아바이는 ..술 한잔 취하니.진심이 나온다.

"저여자 나없어도 편히 살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죽어야 하는데 고생만 직살히 시켰는데.""

그착한 여자는

"당신이 나보다 더 오래 사니  걱정마..""

당돌한 나는

''''''''''''''''''''''''''''''''"마자마자~~민곤이 아빤요 스트레스 마누라한테 다풀고 살끼땜에 성질머리 받아주는 민곤이 엄마보다는 오래 살끼다..힝..""

 웃음으로 인정 하는 착한 여자의 복많은  그..남편..

 

내가 때를 이용해

 

"민곤이 아빠요 그렇게 마눌 고생 시켰는데 가을에 두여자 전라도 쪽으로 일박이일쯤 여행보내 줄래요?""

망설이다 술김에..""이박삼일이면 안되지만..일박이일은 모..모...쪕..보내주죠모.하루라면 술 진땅 마시고 자면 하루는 후딱 가니.이틀은 안됩니다.이틀은...""

 

그러면서 불안한 표정이다.

 

눈치챈 그여자..

""그럼 넷이 같이가자모....넷이..""

""시려 시려....두남잔 떼놓고 가자..~""

나와 그여자의 상반된 모습이 또 연출 되어 버리고 말았다.

 

 

다소곳한 아내의 사랑에 이제는

우리부부와는 사뭇 다른 부부애에 

내가 어제 주말에는 그 착한 여자를 통해서 느낀게 많은 주말 이였다.

 

파스스름한 새벽길을 걸어 오는데

사고로 인해 아직도 저는 술취한 남편 다소곳이

부축하는 모습도 모습이지만..

 

길에 버려진 우산살이 삐쭉 삐죽 나온 우산을.

내 남편이 발로 차고 가자..

어두운 길바닥에 우산살이 지나가는 행인이나 차들이 불편 하다고..

남편을 세워 놓고  그 우산을 구석으로 버리는 여자에 모습에서.

착한 여자라는것을..

자기는 고생한게 없다며 ..

불과 수년전 까지만 해도 기분 좋으면 하루벌어 술값으로 다쓰는

그런 남편을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그여자의 시선에서

 

아름다운 부부네..

저게 진짜 사랑하는 모습이네..

착한 여자 남편 은 마눌의 완전한 사랑 앞에.

모가났던 성질도 둥글둥글 해졌으니.

 

그여자의 남편 사랑을 인정 하는 어제 였다...

 

 

*한가지 걱정은 불경기로 인해  아직은 장사가 신통치 않은것이 걱정됩니다..

포항에 사시는 분들  맛잇는 오리고기 드시로 흥해읍으로 오세요..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