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끔씩 불륜을 꿈꾼다 ... 그러더군.
가정이 파괴되고 난리가 나는 그 불륜을 저지르지 못해
꿈꾸기만 하는 불륜...그 불륜이 티브이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꿈만 꾸던 자들이여...대책없이 용감해져라!!!!!
라고..부르짖고 싶다..싶을만큼 요즘 나는 내안의 불륜에 빠져있다.
인색하고 궁색한 나하고의 결별을 선언하고
나는 백화점으로 카드를 들고 나섯다.
오늘은 기어이 둘째아이 돌잔치에 입을 옷을 한벌 꼭 사고 말리라.
청바지에 흰 면티..
백화점 점원들은 나의 등치에 놀라서
나의 옷차림에 별 수요욕구를 못 느끼는지 옷 입어봐라 소리한번 없다.
젊은 시절에는 안그랬는데...66을 입던 나였는데....
아주 짧은 순간 비참함과 주위의 시선들에 대한 따가움이 몰려왔다.
애 둘 키우다 보면 그럴수도 있지뭐..친정엄마가 머쓱하게 말 꺼내면서도
그래도 야..저 젊은 엄마들 봐라..해 다니는거 봐라...죽이네..
온통 메이커에 물들어 있는 엄마들을 보믄서
내 젊은날에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엄마들앞에서 프로스펙스 운동화가 부끄러웠던 기억을 떠올린다.
난 월급을 쪼개사는 평범한 주부고
백화점에서 6개월 할부로 옷을 사입을 수도 있는 중산층 가정주부다.
근데 백화점은 나의 불륜처럼
조심스럽고 나를 보고 뒤에서 손가락질 할것 같고 그럴까.
세일코너에서 큰 아이 원피스만 사가지고 왔따.
아..씨..아무것도 아닌데...내가 왜 이러냐..
욕나온다..
나 자신에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메이커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데..
하여..
다시 백화점에 가기로 맘 먹었다.
그땐 꼭 화장도 하고 가야지
동생 옷이라고 빌려입고 가야지
빽도 동생꺼 빌려서 하고 가야지
ㅋㅋㅋㅋ
그럼 사람들은 나의 불륜을 눈치채지 못하고
이것저것 권해볼꺼야..ㅋㅋㅋㅋ
실컷 입어보고 맘에 안든다고 콧방귀끼고 나와야지
ㅋㅋㅋ
에궁..
이글을 옆에서 몰래 보던 신랑이 한마디 던진다.
야.누가 보면 느그신랑 돈 못 벌어서
니 억수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여자처럼 보이겠다.
맞는 옷 있으면 사입어라
불륜도 날씬해야 저지른다..송주엄마야...살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