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가슴이 있어... >
가을 했살이 창을 넘어 눈이 부시게 나의 아침을 연다.
이렇게 세상은 아름다운것을..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나는 감사하고 행복에 젖는다.
때로는 꽃이 아름다워 가슴이 벅차오고
때로는 상큼한 가을 냄새에 나는 또 가슴이 설레인다.
어느새 나는 인생 예찬론자가 되어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아무일없이 행복한 것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사이 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손 담그면 보라빛 묻어나는 행복이었던것을...
나는 가끔 남편에게 아이에게
욕심장이처럼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나를 더 많이 이해해주고 더 많이 돈 벌어오고(마음으로)
더 많이 도와주고
더많이 공부하고 더많이 착해지고, 하지만 그들이 있어
나는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얼마나 살뜰히 사랑하는 그대였던가.
내일이면 우리 아들녀석이 심성수련회를 간다.
내안에서 그애를 사랑하기 시작한것이
벌써 임신의 기간까지 십년이 되었다.
때로는 옆에있는 녀석이 귀찮다고
엄마답지않은 모습을 짓기도 하면서..
심성 수련을하는 2박3일, 그것을 시작도 하기전에
나는 어느새 녀석이 보고싶다.
아침이면 다른사람들보다 일찍 나가야하는 직업 때문에
이른아침 서둘러 나가는 남편의 뒷 모습에서
나는 또 저린가슴 안고 그대가 그립다.
그네를 타는 마음으로 세상보기를 클릭한다.
두팔을 벌려 힘차게 발을 구르면
저 아래 보이는 여러 얼굴이 보인다.
슬픔과 기쁨과 기대와 정열들이...
그 맨 앞에 나를 향한 깃발을 꽂은 얼굴들..
끔찍히도 아까운 내 가족들..
그리고 저편에 또 저편에
또 다른 얼굴들이 보인다.
나는 그대의 가슴이 있어 내 사랑을 참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