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며칠전에 듬직하고 아주 남성다운 젊은 남자한테 프로포즈받앗어요.. 그 남자는 선이 굵은 이목 구비와 목소리 또한 굵직하니 매력 남이거든요.. 그와 나는 직장에서 만났답니다 개궂 하면서도 산만 하지만 그것 조차도 매력있어 보이드라구요. 얼마나 머리도 명석한지 얼마나 비위도 좋은지.. 딱!평소에 제가 꿈꾸는 이상형이엿어요.. 그런 그가 제게 여행 같이 가자고 프로포즈 하데요. 순간 넘넘 구엽고 깜찍해서 그의뺨에 기습 뽀뽀를 해줫어요.. 그것도 벌건 대낮에 차안에서.. 호호호호~~헤헤헤헤헤~~~부럽죵??? 사실은요 그 남자는 제가 댕기는 미술 학원에 6살먹은 꼬마랍니다.. 전요 선배가 하는 미술학원에 보조교사로 잠시 근무하거든요. 차량운전도 해주고 아이들과 놀아도 주고 하는게 제 임무거든요.. 보름전 ..형제가 새로 학원에 들어 왓는데. 형인 승주는 6살이고 동생인 승원인 4살이여요. 얼마나~~별난지 원~~~옷차림도 허벅지까지 둥둥 걷어 올려 허연 허벅지 허옇게 들어내곤 하지요 그럼 전""승주야.. 승원아.. 바지는 왜 둥둥 걷어 올렷니??콩밭메러가나?다리언다얼어!""ㅎㅎㅎㅎ 목소리가 하도하도 크길래 "웬목소리가 그래 크냐??"" 승주녀석 ""샌님~~목소리 커지는 보약 먹엇어요~~~샌님도 보약 드세요~~`"" <여기서 목소리 더 커짐 우야라고..어휴~~> 그 녀석들이 첫날 학원에 오던날 한눈에도 ""나 개구장이 "라고 맞빡에 써있드라구요. 그런데 그 두 형제는 산만하고 목소리도 쩌렁쩌렁하고 개궂한데도. 당돌한 그 두 아이가 밉지가 안터라구요.. 그런데 며칠전 집에 태워다 주는 학원 차안에서 형인 승주가 심각하게 제게 말하데요. 굵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발음 도 어눌함> ""선생님 저 선생님 무지무지 좋아해요.저랑 여행 가실래요?"" 먼 바다를 쳐다보면서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고 ""어머머!!승주야 ...여행??니 여행 좋아하니?" ""네..저 여행 좋아해요..""목소리깔구...ㅎㅎㅎㅎㅎ ""그람 어디로 갈래??돈은 니가 댈래?니가 남자니.."" ""네...제가 남자니 내가 돈내죠.경주로 가요.경주"" ""승주야 경주 어서 만날까?" """저기요..보트타는데요 보트.제가 태워드릴께여."" 보문단지에 호수가에서 두 남녀는 만나기로 햇답니다.. 날짜는 미지수구요...ㅎㅎㅎㅎ 승주 어머니한테 .. "승주 어머니~승주가 제게 여행가자네요...돈은 승주가 부담한데요..ㅎㅎㅎ"" 앳띤 30대 초반에 부끄럼을 타는 승주 어머닌.. 입을 가리고 어휴~~어휴~~~어쩔줄 몰라 하더라구요.. ""승주 승원이 이뻐 죽겠어요~~~승주안녕~~승원이 내일 보자~~"" "아줌마~~안녕~~~"" 허거덕!!켁!!!~~아짐마고라라라???잘나가다 또 삼천포다.. 저 시키들!! 하긴 원장님한테도 아줌마~~하는 놈들이니... 아무튼 매일 그 두 녀석 보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기약 없는 그녀석들과의 여행을꿈꾸며. 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