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반갑습니다. 전 녹차향기님의 오랜 팬입니다.
해가 넘어갔으니까 벌써 작년이라고 해야겠군요.
작년에 님의 홈에도 갔었더랬습니다. 어떤 분이 님의 홈페이지 주소가 궁금하다고 했을때 님이 가르쳐주신 홈주소로.
다녀갔다는 인사정도는 했어야 했는데 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만큼 어렵게 생각되었나 봅니다.
녹차향기님이 위에 써주신 리플이 제겐 큰 힘이 되어주는 군요.
그동안 전 너무 소극적으로 살았나봐요.
남들은 소똥 굴러가는 소리에도 까르르~~ 웃어줄 친구들이 있는데 전 자잘한 수다 떨 친구도 사귀질 못했더랬죠.
남편의 친구들은 아내의 친구들과도 인사하고 지내는데 울남편은 그런게 없다고 언젠가 한번 서운한 듯 들먹였었을때 정말 미안하기까지 하더군요.
새해에는 좀더 부지런히...사이버공간(아줌마닷컴)에서나마 좋은친구도 많이 사귀고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지...하는 마음입니다.
컴을 안지는 몇달 안되지만 인기있는 님의 글들이 올라올때 여러 님들이 리플을 달아주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제글에 리플이 달린 것을 보면서 리플이 글올리는 사람에겐 큰 기쁨이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론 잘 읽었다는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이름에서 님이 더 친근감을 갖고 읽어주셨다는데에 또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릴께요.
저도 남들처럼 아이디가 있었어요. '에이미' 혹은''dpdlal'
그랬는데 어느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과 함께 나조차도 서먹해져 버린 내이름...
누구엄마, 누구아내, 아줌마...그렇게 불리우다간 영영 내이름을 까맣게 잊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
나이가 들어갈수록 학창시절의 얼굴들이 그리워지는데 내이름 석자를 보고 녹차향기님처럼 누군가가 예전에 알았던, 설사 내가 아닐지라도 자신이 알았던 사람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이름 그대로 사용하면 자신을 절제할 수 있고 무책임한 발언에 신중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들구요.
하지만 때론 은근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어설픈 주부의 궁시렁'처럼 울남편에 대한 궁시렁거림이 내이름때문에 남편이 보게 될 불상사(?)가...
다음번엔 남편에 대한 찬사를 해야 할텐데 이왕 시작한 궁시렁은 마져 해 볼까해요. 그동안의 묵은 감정을 말끔히 씻어버리는 차원에서요.
앞으로도 반갑게 대해주실거죠?
저도 같은 30대 후반이랍니다.
컴을 하겠다는 6살 울아들 등쌀에 이만 컴에서 밀려납니다.
오늘밤엔 님 덕분에 따뜻하게 이불 덮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