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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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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와 며느리 9


BY 다람쥐 2001-01-04

바쁜 1월의 행사 중에 한가지인 신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신정과 아버님 생신이 거의 붙어 있어서 연말과 연초는 어떻게 지나가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신 없이 며칠을 보내고 나니, 저희 아들이 자신에게 소홀했다며
장염에 걸려 자리에 눕더군요.
이제 조금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겨 컴 앞에 앉았어요.

저의 시아버지는 5남2녀의 맏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시할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일찍부터 하셨지요.
막내 작은 아버님을 어머님이 키우셨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작은 아버님들이나 고모님들은 저희 시아버지님께 굉장히 잘하세요.
서로간에 우애도 깊으시구요...

그러다보니 한번 모이면 대가족이랍니다.
기본이 30명이 넘어요.
처음 시집와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작은 어머님들이 오셔서 도와 주셨다고 하셨지만..
저 시집오고 어머님,형님,저...준비하게 되었지요.
친정어머님이 여자는 시집가면 어차피 손 적신다며
미리부터 그러지 말라시며 일을 안 가르쳐 주셨거든요.

일을 못하니까 처음에 걸리적거리기만 하더군요.
알아서 일을 찾아 해야 하는데 알아야지 하지요.
"저 뭐 할까요..."하고 달랑 시킨 일만하고 또 우두커니 있고...
저 무지 답답했지요....곰보다는 여우가 낫다던데...
조금 일 돌아가는 거 알게 된다 싶으니
애 낳아서 애보느라 또 주춤 되었어요.

아버님께서 많이 도와 주셨어요.
저희 아버님이요.만두는 물론이고 송편도 얼마나 예쁘게 빚으신다구요.
딸 낳으셨으면 예쁜 딸 낳으셨을텐데...

이번 신정때도 미리 만두는 빚어 놓으셨어요...
그래서 일이 많이 수월했지요.
보통때면 왔다갔다 하시며 저희 일손을 도와 주셨을텐데....
요즘 인테넷에 푹 빠지셔서 손자가 징징거려도 나와 보시지 않으시는거 있지요.
신정카드를 움직이는 그림으로 보내드렸더니 어떻게 보내는 건지 궁금해 하세요.
무료 인터넷 카드에 등록해 드리니
친구분들께 카드보내시느라 하루 종일 컴 앞에서만 보내시네요.

저희 시아버지 멋지시죠.
아버님의 그런 모습을 뵈니 친정 아버님 생각이나네요.
친정 아버님도 인터넷을 배우시라고 해야겠어요...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요..
저 인터넷 한다니까 인터넷에 중독된 아내 죽인 뉴스만 보시고
저도 하지 말라고 하시거든요...ㅎㅎ

다음번에는 메신저를 설치해 드려야 겠어요.
메신저로 아버님과 대화해도 새로운 느낌이겠죠....

날이 너무너무 춥군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