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마련한 노트에 첫장을 펼치고 있는 느낌이다.
몇 년 같은색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노트에 나의 하루를 끄적여 가며 슬픔도 기쁨도 또박이며 그려 나갔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로 딸아이 아들아이의 중간고사를 앞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꽃게를 사러 남편과 둘이 오붓하게 가을 나들이겸 소래 포구를 찾아 부부가 길을 나섰다가 그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잘못들어 가을 들녘을 헤메였다는 이야기 부터 시작된 노트에 첫장~
삶의 굴레에서 행복 ,기쁨, 때로는 재색의 넋두리, 핑크의 환호성 ~~
아스팔프 포장된 도로를 쌩쌩 달려가다 돌부리 가시밭길을 만나 그 고단한 하루가 너무나 낯설고 물설어 목놓아 울어도 보며 가슴속 하소연도 풀어 놓았었다.
아~~~ 새로 펼친 노트에는 또 다시 어떤 이야기를 적어 볼까나~~~~
아컴의 영자 사장님 이하 직원분들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제목-- 엄마는 울보란다
예정한 날보다 군입대가 늦춰진 아들아이가 든든한 울타리로 아직은 곁에 있기에 고맙고 든든하다.
몇일전 늦은 시간 아들아이와 둘이 앉아 도란 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군입대전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엄마 듣기 좋으라고 하는지 자신이 일하고 있는 신촌 매장(유명 케이커 대형 의류 샵)에서 자기가 인기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처음에 일하게 되었을때 선배 누나들의 은근한 견제의 텃세도 있었는데 얼마 지나자 형들과 누나들 모두 친절하고 매장에서 행사나 이벤트가 열리면 언제나 아들아이를 그자리에 앞세운다는 것이다.
매장을 총괄하는 분이 아들아이를 이뻐라 하시며 지난번과 이번 여름 축제 행사에도 아들 아이를 이벤트 행사에 광고로 여자 모델과 함께 신문에 낼 사진을 찍을 거라고 했단다.
아르바이트지만 항상 성실한 아들 아이의 태도가 곁에서 바라보는 엄마로써는 대견하기만 하다.
힘겨워진 가정 살림에 장남으로써 받아들이는 자세도 그만하면 감사한 일이고 무엇보다 사회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주변 사람들과 부드럽게 융화해 가는 그모습이 더 더욱 고맙고 감사하였다.
자정이 넘은 시간 아들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가면서
한마디 건네었다.
아들아~ 엄마가 뭐좀 물어 볼까?
너가 보기에 지금 상황에서 네가 바라보는 엄마는 어떠니?
어머니요?
응 그래 어떠니?
어머니 훌륭하시죠 너무나...
눈물 많은 이 엄마 주르르 ~~
또 또 또 울었습니다.
어머니 처럼 이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잘 버텨가는 사람이 어디 흔한가요?
그래 그래 아들아 고마워~~
그날 낮에 근무중 너무나 힘들게 했던 고객들에게 받았던 설움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하나를 잃어가면서 또 하나를 얻고
그렇게 세월을 흘러갑니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