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오늘은 또 어디서 방황하고 있는지...
남편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남편은 일주일이면 하루이틀정도 늦을 뿐이라고 뻑뻑 우기지만 일찍 들어오는 날의 횟수와 착각한 듯 하다.
적어도 퇴근하면서 행선지가 정해질 터...조금 늦을 것 같으면 전화라도 한통화 해 주는 배려(?)라도 있으면 느긋하게 포기하고 기다릴 수 있으련만...이건 항상 '대기조'이다.
사람을 무시하는 것 밖에 안된다.
전화라도 해 달라고 얘기해도 씨도 안먹힌다.
기다리다 속이 터질 것 같아 하면서도 어쩌다 아이둘을 데리고 바람 좀 쐬러 나갔다 오면 밤에 뭐하러 나다니냐고 되려 역정이다.
어쩌다가 전화했을 때 안받으면 어휴!!!
남자들...
우리집이나 남의 집이나 여자 속 썩이는데 뭐 있다.
남편은 자기 친구들을 욕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도가 지나칠땐 남편친구들이 꼴보기가 싫다.
남편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들이란 생각을 하면 정말 원망스럽고 마음에 콱 맺히는 뭔가가 느껴진다.
남편...
밖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을 때는 아이들도...집도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내일을 위해 눈을 붙이자는 생각을 할때가 되야 잠자는 곳 정도로 여기는 집으로 어기적어기적 들어오는 사람.
돌아오면서...현관문 앞에 서면 어떤 생각을 할까?
남자들도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아내가 관심을 갖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는데 울남편은 어떨까?
문간방에 있으면서 남편의 늦은귀가를 기다렸다가 문만 열어주는 여자정도란 생각에 갈등을 느끼다가 어쩌다 "이쪽으로 와 봐."란 한마디에 감격해 하는 게 나인데 남편의 마음은 정말 모르겠다.
스스로를 냉정히 뜯어보면 남편이 일찍 들어오고싶은 마음이 없을 것이라는데 수긍이 간다.
맨날 그차림에 부시시한 머리, 잔뜩 굳어있는 표정...대화조차 통하지않고 딱딱 와닿는다는 거슬리는 것들이 남편을 밖에서 방황하게 하는 요인이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남편을 부담스럽게 하지 말자.
나도 나를 위해 뭔가를 하자.
나는 도대체 뭔가?하는 회의에 빠지지 않으려면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