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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동서의의 반란.


BY 도영 2003-06-22

내 밑으로 동서 셋..
올 명절에도 어김 없이 시 아버님의 술잔치는 시작됐다..
해마다 아버님의 주량의 넌더리를 치면서도
어머님은 또 또!!동동주를 담구셨다.

시아버님의 음주 형태는 .
"깰만 하만 들이붓기형이다 또 깰때까지 분다운 형이다 ..
분답다=표준말로 산만하고 정신없다란말...ㅎㅎㅎ

자연히 지나친 음주에는 어떤 진통이 따르는법..
또 끝없는 늘 같은 레파토리.....하잖은 잔소리...재우기 작전에 성공 하면 그날의 명절은 온식구가 환희에 휩싸인다.ㅎㅎㅎ

나야 이젠 결혼 20년만에 황당->분노->포기->적응->네 단계를 거쳐..
아버님의 끝없는 잔소리쯤 그냥 저냥 넘기지만..
멀리 있는 막내 동서야..아직은 분노 단계인 지라..
화도 나고 뚜껑이 열릴는 건 당근`~

드디어 막내가 명절날 저녁 설겆이하면서 분노 폭팔!!
"형님들예.이거 너무 심한거 아녀예?어터케 이럴수 있나예?즐거운 명절에 이건 아니어예.!!!"
아주 야무딱지게 위에 형님 셋한테 그릇을 헹궈가면서 푸념이다.....ㅎㅎㅎㅎㅎ

"그래도 이 사라마......시숙이나 삼촌들이 얼마나 착하누..걍 살자~아님 대표로 호적 정리 하든가??하하"
나역시도 이틀 동안의 아비규환<아버님+어린 조카들의 몸부림ㅎㅎㅎ>속에 머리가 휭햇다..

탈출 하자~~잠시라도..서너시간의 탈출~~
서둘러 저녁 설거이를 끝냈다..
옆지기와 세명의 시동생들에게 지원 요청..
명분은""형제및 동서들간의 돈독한 친목 도모..""

집에서 담근 동동주를 뒤란에가서 한컵을 따라 마시니..
빼째라!!용기가 생긴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엿다~~~
네동서가 같은 립스틱을 바르니 가관이다.....ㅎㅎㅎㅎ
확실한 명분의 시어머니도 갔다 오라 하시고..
행여 아버님 깨실까..뒷문로 줄행랑~~

일단 사형제와 사동서 우리 아들이 엿쌔만의 짤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칠흙 같은 어둠속 7번 국도 바닷길를 왁스의 노래를 잇빠이 틀어 올렸다..
"오에~~~얍얍`~~아줌마는 넘넘 외로버~~아줌마는 넘넘 힘들어~아줌마`~천사여`~오에~~홍홍홍!!"
시동생들이 룸미러로 형수의 광란의 킥킥 댄다...ㅎㅎ

달빛에 비치는 파도의 춤 사위는 우아하다.
우리도 우아하게 마주앙을 시켯다.
사형제와 사동서가 마주보니 마치 남북 회담 하는거 같다....ㅎㅎㅎㅎㅎ

우아한 폼으로 조금 전에 아버님의 술주정에 쩔은 모습과는 단판으로 우아한 포즈를 취했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마주앙을 막내동서는 ''''역시 이맛이야~~''''캬 !! 들이킨다..

막내동서는 이래도 이쁘고 저래도 이쁘다....
막내동서 마주앙 서너잔에 시숙들한테 항의를 한다..ㅎㅎ''''
"아주버님예..우리 개혁이 필요해예...챙취가 필요해예..징말루 짱나예!!
두팔을 웅변의 하듯 흔들어 제껴가면서...푸하하하하`~~

''''지수씨요..연세가 84이신 아버지ㅡ 우얍니까..잘 봐주이소마.허허허"
밑에 시동생은 빙긋히 웃으며."누구 시아버지고??지수씨 시아버지니 난 몰따!"
남의 시아버지니...시동생들은 지그 관할이 아니라고 발뺌이다...캬캬캬캬.~~~

넓은 카페 창으로 비치는 은은한 달빛아래 바다와 가로등밑에..바닷길이 평화롭다.
사형제 사동서 맛도 없는 마주앙에 취해 노래방으로 향했다.
이틀간의 아비규환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몽조리
노래방서 열심히 즐거운 생활을 즐겻다..
그리고 네동서들은 약속했다..

20일후에 어머니 생신땐 ..
저녁에 살짝,남자들은 빼고 네 여자들만 그동안 비축한 곗돈 풀어서..
아까 그 카페에서 바닷가재 먹기로..
시댁에선 비참하게...
나와서는 우아하게...

이방법도 개안쵸??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