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둘째동생네 가서 엄마를 뵙고 왔다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까닭에 (걸어서 15분 거리)..
그런데 맘이 많이 심란하다
둘째는 여전히 돈이 남아돌아 새로운 과외선생을
물색 하느라 야단 법석이더니(지금 과외비 엄청남)
결국은 구했나보다 아직은 조카가 중1인데...
내가 맘이 힘든것은 그게아니다
둘째는 엄마 약값문제로 투덜대고
난 엄마랑 그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 속이 상한다
약값이 많은 건 결코 아닌데 배아파 나아준 지엄마
약값 몇번에 저리 난리라니.......
하기사 원래 자기가족밖에 모른다고 친척들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
어찌되었던 지금은 지가 제일 잘 산다
엄마 얼굴을 봤다
얼마나 초라하게 느끼셨을까?
그러고 있는데
남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철없는 올케가 약값낸다고 오늘아침에 같이 가자고
큰소릴 빵빵쳤단다
그런데 출발 작정에 아이가 아파서 못온다니
둘째는 난리다
없는주제에 큰소리만 쳐놓고 이제와서 오리발이라고..
며칠전 내가 얘기 했었다 올케에게,
미리 큰소리 치지말고 형님들 돈많이든다고 알았으면
나중에 형편되면
이때까지 엄마 에게 못한것 반성하고
조금씩 엄마 용돈 한번이라도 드리면 되니까
생색 내려고 자꾸 큰소리 치지말라고
결국은 내말 안듣더니 시누이들에게
원망만 잔뜩 듣는다 (올케가 없는자리 였지만)
난 참 중간에서 난감했다
남동생이 곤란한 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아무도 모른다(모두들 특히 형제들도)
엄마 걱정할까봐 숨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 올케 카드긁는 솜씨
돈 쓰는 솜씨는 여전하고....
사실대로말하면 또 난리가 난다
지 남편 꼬셔가지고 또 직장 옮게게 만들었다고.
우리 올케와 남동생은 같은 업종의 거래처에
근무 했기에 남편의일에 대해서는 올케는
너무나 잘안다고 자부하는 큰소리 뻥뻥형이다
그러다 보니 올케와 의논 해서 움직이면
결국은 몇번을 엎었다
결국는 ,빚더미 이제 거의 다갚고 3천여만원남았단다
하기야 그것 올케잘못만은 아니라고 본다
남동생의마누라 치마폭 벗어나가가 안되서 그런걸 어쩌랴
누나둘 여동생하나 에 끼어 자란 남자라서 귀가 얇다
그러다 보니 ........
하여튼 남동생 실직중이라고 말도 못하고
가운데서 너무 괴롭웠다
남편만 있으면 당장 우리집으로 모시고 왔으면 했는데
그것도 안되고.....
오늘아침은 기분이 엉망이다
아픈 엄마는 설겆이를 하고 계신다
둘재네 부엌에서
얼마나 미안했으면 저럴까?
동생네서 아무 내색 하지않고 웃으면 서나왔다
약 잘지어 오라고 인사하고
둘째 제부 에게 수고좀하라고 인사를 건네고 오는데
눈믈이 났다
남편은 한번도 찡그리지않고 아버지 폐암 병구환 다했는데
딸지식이라는게 저러니 ....
결론은
맞이인 내가 경제력이 없어 엄마 힘들게 한다 라는 죄의식이
나의뒤통수를 잡아 당긴다
엄마
나 너무 미안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