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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BY 커피잔 2001-09-14

오후가 훨씬 지나서야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다 정말 오랫만에 먹어 보는 라면 . 임신을 하고 나서 좀 처럼 입에 대지 않던 라면인데
결혼을 한지가 10달이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요리에 자신이 없고 또 뭔가 엉성한 것이 자꾸 눈에 띄어서 오늘은 아침부터 열심히 주방에서 일을 했다
우선 계절이 바뀌었으니 사용하는 식기 종류도 바꾸고 싱크대의 수납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정리하고 냉장고 청소도 하고 안사용하는 주방용품은 잘 포장해서 보관하고 ...
아직 두식구 사용하는 물건인데 이렇게 많았나? 정리를 하면서 느낀 점이다
혼수 용품 장만할때 친정엄마께서 이것 저것 다 챙겨주시면서 다 필요한 것이 나중에 살려면 그것도 다 돈이라고 하시면서 하나 뿐인 딸을 끔찍히도 아끼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불현듯 생각이 나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엄마! 나에게 있어 우리 엄만 정말 그 어느 누구의 엄마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고마우신 분인데... 철 없는 이 딸은 살가운 애교한 번 부리지 않고 차게만 굴었으니 세월이 더 해 갈수록 자꾸 마음 한 구석이 엄마에 대한 미안함으로 채워진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이번에는 엄마한테 맛난 음식을 해드려야 겠다.
당신께선 마다하시고 딸에게 해주셨던 음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