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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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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뚧고....


BY kanghe0629 2001-09-14

이른아침부터 비가 추적주적 내리더니
이내 너무 엄청많이 내린다
충청도에 계시는 우리 시아버님
비 안와서 걱정이라고 염려가 크신데
거기는 어찌됐을까?
그러면서 이른아침 큰아이 챙겨 학교보내놓고
시원한 비냄새 좀 맡으려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세상에 비가 너무 세차게 내린다
"아이고"
" 돈 몇천원 아끼려다가 우리뽀송이 감기 걸리겠네?"
빗속을 뚫고 냅다 뛰어갔다 (운동은 전혀못하는 난데)
어느사이버스 정류장
우리 큰딸 뽀송이 오들오들 떨면서 서있는모습
난 눈믈이 핑글...
버스에서 내려도 한참을 걸어야하는데
에라모르겠다
"야! 뽀송아~~~ "
우리딸 놀라서
"엄마 ? "
"택시타 안되겠다 "
"엄마 괜찮아 빨리 들어가 감기도 안나으면서"
"아저씨 우리딸 ㅇㅇ여고 교문 앞까지 바짝대 주세요
꼭이요 부탁합니데이"
아저씨 웃으신다
내가 너무 흥분했나?
큰딸 보내놓고나니 안심이 된다
어제도 새벽두시가 넘게 공부 했는데
엄마는 감기약먹고 다운됐으니 참!
어느사이 가슴이 뜨근해진다
그리 극성으로 아이챙기는 엄마도 못되면서
오늘따라 유난떠는 날보고 택시 아저씨 뭐라고 했을까?
"더러워서~~ 지만 어데 딸 키우나?"
라고 하진 않으셨겠지
참 ! 우리쫄쫄이
난 또 달린다 빗속을뚫고
우리쫄쫄이 학교 보내야지
어느사이 준비완료하고 기다리는 우리막내
부반장 되더니 더 책임감이 생긴건지
너무 씩씩하다
그래
이렇게 살자
아니 살아내자
돌아서 어느새 눈물 흘리더도
시간 시간 그리고 순간 순간
이렇게 살아내면 되는것이겠지
비오는날
난 처음으로 웃어본다
하루종일 웃는얼굴만 하고싶다
예쁜얼굴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