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호대기중 을 이용해 미간을 약간 찡그리면서 담배불을 붙이는 모습이 포착 될때.
2.일에 몰두하다 피곤한 모습으로 의자 깊숙히 몸을 맡기고 고개를 뒤로 젖힐때.
3.업무적인 전화를 하면서 상대에게 강하지만 예의 바르게 또렷또렷한 어조로 상대방을 설득할때.
3.공사장 현장에서 안전모를 쓰고 먼지 디집어 쓴채로 생수병을 벌컥 벌컥 들이키는 모습을 볼때.
4.찻집에서 아내인듯한 여자가 쫑알쫑알 귀속말로 뭐라뭐라하자 고개를 끄떡 끄덕 하다 호탕하게 웃어 줄때..
5.좁은 골목길에서 먼저 가라고 수신호를 보내면서 핸들을 손바닥으로 멋잇게 돌릴때.
6.후진을 한번에 착~~하고 차에서 바쁘게 내리는 모습을 볼때.
7.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상대에 말에 양손을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들어 주는 모습을 볼때..
8.백화점에서 화이트 데이날 아내에게 선물할 귀고리를 고르는데 허리를 약간 수그리면서 물건을 들여다 보는순간 곁눈질로 힐끔 그남자에 옆모습을 보는데 원색 와이셔츠 칼라에 땀이 배엿을때..
9.차에 오는 생선 장사 아저씨가 떨이 라면서 마지막 생선 한마리도 소금쳐줄때..ㅎㅎㅎㅎ
10.마트에 갔는데 세일 시간이되서 세일 품목과 세일 가격을 일일히 마이크로 불러 주면서 그 수많은 품목들을 다 외우고 있는 모습을 볼때 존경 스럼과 총기<영리함>에 매력을 느낀다..ㅎㅎㅎㅎ
괴짜 도영.
아버님이 쟈가 조포<두부>를 어쩌구 하면서 당신 한테 고자질을 하니 부부는 일심동체 아니랄까봐 불 같은 성정을 못참고 나한테 고함을 치신후 힘이 후달렸는지 베게를 모로 베고 누워 계셨다 그런 시어머니를 보는 시아버님은 안쓰러움이 발동하여
\"와.. 아프나?아프나?\"끔찍 하게도 생각하셨다.
마당 구석에 매여있는 누렁이 눈을 쳐다보고 있는데 웅성웅성 소리와 함께 조금전 기겁을 하고 가셨던 아재 몆분이 다른 아재들과 종시숙..되련님들을 앞장세워서 다시 오셨다 열댓명의 그 무리들속에 삼십대 중반쯤에 윤 서방이라는 사위도 끼어 있었다.시댁 전체적인 분위기는 똑같이 들어온 사위 며느리라도 며느리는 부엌떼기 취급을 하였고 사위들은 백년손님이라 하여 \"윤서방~~윤서방~~오셨나,자시게..\"하면서 확실한 대접을 하는것이 그집 법이였다
다시 술상이 차려지고 동동주가 오고가고 하면서 맨 먼저 친정 아버지와 동갑인 대소가의 지성인인 종수 아재가 입을 열었다.
\"질부 이제 살림 내주지요..아까 보니 까니..형님 이 아무일도 아닌데 질부를 몰아 세우고야..눈을 뜰수 없게 다그치는데 ..말은 들었지만 직접 와서 보니..허참.. 우예 배기겠능교..시어머니자리는 좋은데..\"
아재들은 어머니 한테는 아버님 핑계를 대며 어머니를 구스르며 두 노인네가 똑 같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아버님 술주정만 들춰내시엇다..사실 술주정을 하시는 시아버지보다 나는 시어머니의 세세한 트집이 더 고달펐다.그걸 알면서도 일단은 어머니 기분을 마춰야만 내 분가가 쉬울것 같아. 아재들이 연극을 한듯했다.
어머니는 시 어머니 자리는 좋은데 그 말에 조금전 맞 짱구쳐서 나한테 고함을 친거에 뜨끔한지 \"그라게요..살림을 내주고 싶은데..돈이 있어야 내주지 돈이..\"
그러자 다른 아재가 삯월세라도 살림 내뿌소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들 나셨다 마당까지 배웅 나오는 내게 같은 들어온 사람이지만 남자로 태어나 사위라는 이름으로 나와 다르게 대접받는 윤서방이 내옆에 착 달라붙었다.
\"저기..쪼매만 견뎌보이소..곧 살림 내줄끼라요..힘내이소.알았지예?\"
그랬다 어른들이 다시 온것은 보이지 않은 항의 표시이자 지원군이였다
그러다 둘째 아이를 가졌다 가끔 내 글속에 등장하는 랄랄이 복돌이가 그 아이다.
하루종일 일에 치여 동동거리는 형수를 위해 시동생들이
\"엄마..일좀 같이해라..형수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종일 허데네..속옷좀 우물가에 던져놓지 말고 아부지 속옷캉 엄마 속옷은 엄마가 빨아라..\"
그래서 그런건지 아이 벤 매느리라 그런건지 가끔 빨래도 치대 주고 몰아침도 덜해져가고 대접이 약간 틀려졌다. 그리고 배가 어느정도 부르니 겨울이 오고 좀 편안해질만 하니까.어머니가 눈꼴셨는지 나보고 뜨게질을 해서 반찬값좀 벌러오라 하셨다.그때 동네 인척 며느리는 수출하는 손 뜨게질을 해서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어머니는 뜨개질을 해서 돈벌으라는 명이 떨어졌다.
차라리 그 핑계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맘도 있고 해서 인척 며느리한테 가서 뜨게질을 배우기 시작 했다.워낙 복잡한 디자인을 하는 수출용 이라 초보자가 배우다 보니 시간이 점심때가 넘어선거였다 부리나케 뒤뚱 거리며 집에오니 시동생 둘과 아버님이 겸상으로 점심을 드시고 계시는데 나는 깜짝 놀랐다 삼년 가까히 살아도 겸상 한적이 없는데 내가 없으니 겸상으로 드시는데 일 많은 집에 상두개 차리는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안해본사람은 모를게다.
점심을 드시기에 \"뜨개질 배우느라 좀 늦었어요 차려드시고 계시네요..\"했더니
거들떠도 안보고 시동생들까지 형수한테 눈길조차 주지를 않고 밥만 먹고 있는게 아닌가.
며느리 두고 손수 밥차려먹은것이 있을수 없는거였다.
다시 부엌으로 내려와서 누릉지가 솥에 붙어 있기에 부뚜막에 앉아서 물을 부어 긁어먹는데 서러움보다 배안에 있는 아이의 영양을 공급하기위서라도 꿀떡꿀떡 받숟갈을 떠넣어야했다 이튼날 오후가 되자 아버님이 장에 갔다 얼큰 하게 취하셔서 논둑길을 빠질듯 말듯 걸어오시는게 아닌가.나는그모습을 보고 편들어줄 시동생들도 없고해서 겁이 더럭나 밭으로 냅다 튀어서 깻잎을 따는척 하고 있다.조금있으니 아버님이 밭을 향해 올라오고 깻잎 따는척 하던 나는 아버님 한테 딱 걸렸다
마치 낚시 끝에 매달린 놀래기 처럼..어머니가 없으면 올때까지 찾아 헤매는 아버님은
\"야야~~시엄니는..?\"
\"복달이 데리고 놀러 가셨어요..\"했더니 집으로 내려 오라 하시어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어제 점심 점심 시간에 니가 안와서 니 시 어머니가 손수 점심 차리게 했다며 따지고 또 따지셨다.일장 연설을 듣고 있다보니 어머니가 들어오시고 시아버님표 번개가 치니 시어머니표 천둥도 잠시후 우르릉쾅쾅 한것은 당근 이였다.
배는 점점 불러오고 먹고 싶은것은 많은데 먹을건 없고 라면이 그날 따라 그렇게 먹고 싶을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밭에올라간 사이 나는 동네 구멍 가게에서 삼양 라면 한개를 사와서 연탄 불에 끓여서 한젓갈 뜨는 찰나 어머니와 아버님이 밭길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허둥지둥 라면 냄비를 찬장 맨구석에 감춰두고 마늘을 까는척 하는데 그날따라 오셔서 여기저기 들추는거였다..그때 그 긴장감이란..다행히 들키지는 않았고 불어터진 라면이 그렇게 맛잇는줄 그때도 또 진정 난 몰랐었다..
내 친김에 만두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더해보자
만삭이 다 되어가자 일은 많고 먹을건 없고 그날 따라 고기 만두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저녁 설겆이를 해놓고 안방을 들여다보니 복달이는 노인네들 앞에서 재롱을 떠기에 만두를 사러 밖으로 나갔다. 그때 만두가 일인분에 500원이엿는데 종점앞 고등학교 옆에 만두가게가 하나 있었다 뛰어 갔다 오면 왕복 십분 거리에다 만두 사는 시간 오분정도 십오분이면 될것 같기에 나는 몰래 부엌을 빠져 나왔다.
오백원을 손에쥐고 안정권이라 생각되는 십오분 이란 시간을 마추기위해 어두운 논둑길을 달려서 분식집에 가서 만두 오백원 어치를 샀다 아무래도 뭔가 예감이 좋지가 않어 부른 배를 한손으로 받치고 뛰다 시피 헉헉 대며 오는데 그 만두가 뭐라고 불안하면서도 만두는 입속으로 계속들어갔다 그게 아기를 가져서 그런게 아니겠는가 .그리고 마지막 만두 하나를 입에 넣고 정신없이오다가 아버님이 툭하면 빠져서 옷을 베려오는 그 논 바닥에 내가 굴러 떨어진거였다..ㅎㅎㅎ
겨울이라 논에는 물이 없었고 나는 짚덤불을 떼어내면서 만두를 꿀꺽 넘기고 불안하게 마루문을 열고 안방문으로 발도 들여 놓기전에 .번개와 천둥이 일초에 타이밍도 없이 쏟아지는거였다
\"니`~뭬 하는는 인간이고.가스나..앙?앙?어데 갔나 왔노?말해봐라`~~!\"
한사람이 고함치면 한사람은 말려야 하거늘 ...쥐도 도망갈 구멍을 보고 쫓아야 하거늘..
\"저기 잠깐 ...대 바늘이 뿌러져서 그거 사러요..\"하고 복달이를 보니 마빡에 혹불이 하나 턱 붙어 있는게 아닌가..내가 없는 그 십오분 이란 사이에 안방에서 놀다가 내방으로 뛰어오다 방문을 열면서 엎어 졌다 했다 그래서 내가 없는게 들통이 났고 내가 없는 바람에 애가 다쳤다고 난리굿이 난거였다 생각해 보라 만약에 내가 방에 있었으면 어덯게 되겠나 아마도 에미가 자빠져 드러 누워 있다가 애 하나 못봤다고 난리쳤을거 아이가..이이야기를 작년인가 복달이한테 해주었더니 정말이가?기억에 없다며 큭큭 하며 웃었다..
춘 삼월이 되자 마당 한켠에 새록새록 새순이 트고 밤나무 잎도 싹을 틔우고 나도 새생명의 기지개 소리를 들었다 아침 설겆이를 하고 나니 양수가 터짓듯 하였다. 복달이 때 아픈경혐도 있고 해서 그날 숙직을 하고 온 남편과 병원을 가기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보니 남편이 산모가 버스타는거에 미안한지 가다가 다시 내리더니 택시를 타자했다 그런데 그곳은 택시가 좀해서 안들어 오는지라 양수터진 몸으로 길거리서 택시를 기다리니 택시가 오나..버스에서 안 내렸으면 벌써 산부인과에 도착 했을텐데..남편이 또 고울리가 없었다 어찌어찌 해서 택시를 잡아타니 남편이\"복달엄마..이번에는 종합 병원가자..종합병원은 3일은 입원해야하니까..삼일은 푹 쉴거아이가 .\" 점점 철들어가는 남편의 말이 고맙긴 했지만 이일로 집안 시끄러워질건 뻔하고 복달 이 낳은 병원으로 가자했다
근데 이게 웬 횡재란 말인가..
복달이때 공포감으로 죽을 각오를 하고 들어간 병원에서 가자마자 촉진제를 맞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이분만에 아이를 낳은거였다. 비명 한마디 안지르고 말이다..양수덕인가..
이튼날 아침 퇴원을 하고 집에오니 아버님이 또 한마디 하신다.
\"니..남 줘야하는 가스나 낳으면 구박 많이 받았을끼라..\"
나도 이제 시집살이 베테랑이 되어서 그런 말에 상처따위는 받지를 않았다.
아이 낳고 삼일쯤 되니 부엌에서는 우탕탕 소리가 불안감을 조성했다
몸 상태도 좋고해서 3일만에 나와 청소를 하네 집안일을 거드니 시어머니는 그사이 둘째를 끌어안고 내방에서 댓자로 누워 주무시는 거였다.
그리고 아이 낳은지 20일쯤 되었나..동네 스피커에서 이장님인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에.하나.둘하나둘..에에..동네사람들은 들으세요..지금 사원아파트 보도블럭을 교체코져하니 볼도블럭 걷어갈사람 들은 리어카를 끌고 나와서 보도 블럭을 캐 가시기 바랍니다.\"
방송이 끝나자 어머니는 리어카를 끌고 보도 블럭을 캐러가자 하셨다.리어카를 끌고 사원아파트 인도 블럭을 파는데 3월 이라 겨울내 얼어서 풀리지도 않은 땅에 보드 블럭이 쉽게 파질리가 있나..온힘을 다하여 보도 블럭을 캐서 리어카에 싣고 마당에 깔고 다시 가서 캐서 싣고 오고 하는데 .작은집에 사는 팔순이 훨넘은 시할머니가 그 현장으로 지팡이를 짚고 나오셨다 아마 동네 아지매들이 시할머니 한테 애놓은지 20일된 손부가 벽돌을 나른다고 전해준거였다.시할머니는 구부러진 허리를 지팡이에 지탱하고 나를 잡아끌고 내방으로 데리고 갔다
\"눕거라..손부야 니가 제정신이가 여자가 애놓고 자궁이 아물려면 백일은 있어야하거늘,애낳은지 며칠됐다고 그무거운것 캐고 옮기느냐..눕거라..\"
시할머니는 나를 아랫목에 눕히고 손으로 자궁을 표현해가며 설명을 하시는데 정말로 하혈을 주르르 하는게 아닌가..그이후부터 나는 6개월동안 하혈을 하며 얼굴은 백짓장처럼 하얘져갔느니..
여전히 어머니는 내방에서 살다시피 하셨고 여전히 아버님은 술주정은 나를 피폐하게 만들어갔으며 일은 갈수록 늘어났다 어느 비오던 날이엿다 비는 주룩주룩 오고 등 인대는 늘어나서 콕콕 찌르고 잠시 내방에 누울 요량으로 내방으로 들어가니 어머니가 떠억하니 아랫목을 차지하고 아이와 자고 있었다..안방에는 시동생들이 있고 해서 부엌으로 나와 따뜻한 부뚜막에 몸을 눕혔다.그것을 본 남편이 시 어머니한테 조심을 주었다.
\"엄마..우리들 방은 좀 조심좀 해라..저 사람이 쉴 공간이 없잖아..\"한모양이였다
그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머니는 쌩하니 일어나 안방문 미다지 문을 드르륵열고 부서질듯이 닫아버렸다 부뚜막에 누워있다가 놀란 나는 마루로 나오지 어머니에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지를 어덯게 키웠는데~!!없는집 시집와서 시장에가서 야채팔아 지를 키웟거늘..그래서 덕볼라 했는데 기집 치마폭에 폭 싸여 에미 지들방에 오지말라하고 아이고오 분해라 분해~~내가 죽어줘야지..농약 어딧노 농약.!!.\"
남편은 밖으로 나가고 몆시간 술에 취해 들어와서 봉당에 앉아 머리를 쥐어 뜯으며 괴로워하고 시 부모님들은 눈치를 보며 안방으로 들어가서 기척을 안하시고 모처럼 정막한 아침을 보냈다. 사년을 살고나니 이제는 정말로 한계가 왔다.친정 엄마가 나를 데려다주고 가시면서 \"평생살 이 서방이 문제가 있는거 같으면 몰라도 시집살이는 세월이 지나면 좋아질테니 견뎌봐라 한말씀도 생각 났지만 내가 보기에는 세월이 흐르면서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를 않았다
차라리 이혼을 하더라도 이집에서 평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그래서 날을 잡았다 모질어지기로 했다 나도 성질 있다는것을 보여주기위해 어머니는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크고 툭하면 거품물고 뒤로 넘어가니 안되고 시아버님은 술 마시고 고함 만 칠줄 알았지 말빨은 쎄지 않기에 아버님한테 해대자고 벼르고 있었다 속을 섞여야 골치가 아퍼 살림을 내줄게 아닌가..오일장에 가셨다가 논둑길을 걸어 오시는 아버님은 그날 역시 술은 만땅으로 취해 삐딱삐딱 걸어 오시면서 당신이 온다는 신호로 험험 헛기침을 보내고 계셨다.
아침에 입고간 흰 한복은 어디서 묻혔는지 뻘건 초고추장을 묻힌채로 말이다
마침 시동생들도 없고 집에는 남편과 아이들만 있엇다 아이들을 남편한테 맡기고 문을 닫았다 나는 아버님이 마당으로 들어 서기를 기다리고 아버님이 제발 오늘도 술 주정만 해주기를 바라면서 마음에 날을 세운채 마당으로 한 발짝 두 발짝 내려 섰다.술에 취해 비틀 대는 시아버지캉 독오른 며느리의 간격은 가까와지고 시아버지 어깨 너머로 붉은 노을이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