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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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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부부 야그 -3. 그 고기 맛있나여?


BY 넘치리 2000-10-11

하수 처리장 물이 다 걸러지고 걸러져서리, 맑은 물로 변신에 성

공하여 저 넓고 넓은 바닷가에 버려 진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알져.

(바다 근처 야그지만)

해녀 아줌마들이 조금이라도 오염 된 게 흘러 나온다 싶으면 도

전체가 다 뒤집어 지니깐, 얼마나 맑겠어여?


아는 사람들은 다 알져. 그 물이 나오는 데가 어덴지!

노랗고 이쁜 부표가 동동 떠 있는 데가 바로 그곳이져!


그렇지만, 아무리 맑다 하여도, 아는 사람덜은

거기 근처 고기는 끓여나 먹을까,회로는 안 먹져

그 정도야 기본이지만,관광객들이야 알리 없자나여?

그래서 인지 어째서 인지 정화된 하수도 물 나오는 데는 고기가

크고 실하대여

비위가 무쟈게 강한 울 남편도, 아무리 미끼 값만 축낸다고

온갖 구박을 받아도, 거기선 고기 안 잡아 오져

(사실은, 멀미를 해서 배 타고 나가지를 못해여~)

그런데여,,어느 화창한 여름 저녁 무렵..

삼삼오오 배를 타고 고기 잡으러 신나게 나가는 관광객들을 보았

지여.

우덜은 산책겸 (바다 근처에 살았음) 바닷가에 잘 나갔는데,

그날 그 분덜은 선장님을 붙들고 시비를 걸었나바여.

지 낚시대의 미끼를 갈아줘라, 자기 여자칭구(부인이 아닌 자세

랬대여,,) 목마른다서 부텀, 왜 고기가 안잡히냐, 돈이 아깝다..

까지..

낚시 소질은 의심하지 않고, 그러는 통에 이 선장 아자씨가 퉁,

하니 그래여? 하고는.

배를,,그기로 갖다 댔지여..


고기여?

팔뚝 만한 것들이 올라 온거에여.


싱싱하고 너무 좋다고 신들이 나서, 횟집에 가서 회쳐 먹는다

고 난리도 굿도 아닌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다 봤져.

-으이그...짝은 거라도 암 소리 말고 잡을 일이지.

참,뭐라고 할 말이 없드만여.

그런데여,

해필이면 울 아덜이 그 노란 부표를 알고 있었던 거에여.

관광객들 사이에 있던 아이가 그 걸 가리키면서,

-엄마, 저게 뭐야?

하고 물었겠져.

-음, 해수욕장 표시야, 너무 멀리 가면 위험하다고..


우아한 엄마가 우아하게 설명해 줬져. 그러려니...하고 있는데

여,

울 아덜이가, 아는 척 나섰던 거예여.

-아닌데, 똥물 나오는 덴데?

-헉!

바닷가에 시원하게 자리 잡고 앉아 맛나게 회를 다 먹고 난 사람

들 표정이 어땠겠어여?

이미 회는 뱃속으로, 뼈다구는 매운탕으로 모두 잠수한 상태인거

슬...


아들 입을 틀어 막고 우리는 헤헤..하고 웃기만 했져.

이미, 선장 아자씨는 자러 들어갔고, 맑디 맑은 물이라서 아무

상관없다고 그 시설을 지은 자로써(?) 침 튀겨가며 아무리 설명

해도 다들 몹씨 울렁거리는 표정이었져.



에고,,

관광객을 우롱했다고여?

글씨...머라고 해야헐지..

그러니깐여, 시간당 얼마짜리 탄다고 해도, 미끼 끼워라, 고기

안 잡힌다. 우짜고 하면서 사람 업신 여기면 안되어여..

그 선장님 원래는 그런 분 아니거덩요.


한동안,,전 회를 안 먹고 싶더라구여.

저땜에 식욕이 마구 떨어지신다구여?

다이어트 하는 셈 치세여...쓰는 저는 어떻겠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