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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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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86)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는다


BY 남상순 2003-06-13

인간관계의 상처란 먼데 있는 사람들 때문이라기 보다 가장 사랑해야할 대상들에게서 배반당하고 상처입게 된다.

사랑하는 부모 자식간에 잘 못되면 이보다 비극은 없다. 어떤 사회적인 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가장 사랑하고 사랑 받아야 할 사이에서 깊어가는 원한은 무서운 독으로 무엇으로도 해독시킬 수가 없다.

가장 사랑하고 모든 약점까지도 사랑해야 할 부부지간에 상처받으면 가장 무서운 원수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부부지간이 아닌가? 그렇지 못할 때 이보다 더 괴로운 원수가 있겠는가?

서로 위해주고 보태주고 함께 해주어야할 형제 동기간에 금이가면 가문 모두가 무서운 고통을 받게 된다. 남보다도 못하고 원수가 따로 없게 된다. 시동생 때문에 파괴되는 가정이 있는가하면 시숙으로 인해 망해서 길바닥에 나 앉는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 중에도 가까운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 괴로움을 당하며 풀길이 없는 매듭이 생긴다. 믿었던 친구에게서 배반당하고 어제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사람에게서 오늘 원통함을 풀길이 없다. 저미는 아픔을 삭힐 길이 없어 잠못 이루며 뒤척이게 된다.

가까우니까 당연히 사랑하는 줄 알고 믿거라 하고 소홀히 했던 것, 섭섭하게 했던 것들이 독버섯처럼 살아 나고 있지는 않는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읊어대지만 실제로는 깊은 증오의 구정물통을 휘젓는 일은 없었는가?

신발밑에 모래알처럼 고통스러워 하는 가까운 사람의 번뇌를 읽지 못한채 자신의 삶에 취해 있었던 적은 없었나?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믿었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 관심있게 바라보던 사람에게서 당하는 배신의 아픔이다. 아픈만큼 고통을 돌려준다면 그제서야 상대방의 고통을 알까?

인간관계의 고통은 용광로와 같아서 통과하고 나면 정금같이 순수해지고 증류수처럼 무엇이던 녹여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것이 상처가 치유된 이후의 선물이다. 그래서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