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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37

우리 사무실 도둑을 맞고나니...


BY 빅토리아 2000-12-31

어제밤 우리 상가에 도둑이 들었다
우리 사무실에는 다행히 값이나가는물건이 없어서
도둑을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어도 나와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옆 상가에서는 태평인
우리집에 아무리 연락을 해도 연락이 안되니
윗집 아주머니를 통해서 어서 와보라고 통보가 왔다

조금 걸린다면은 컴퓨터하고 팩스 전화 텔레비젼 그리고 카세트..
뭐 이딴것 외엔 돈 되는것이 없으니
내가 걱정이라고는 안되었다
하도 옆에서 호들갑이니 내려와보니
뒷문의 보조키가 통채로 뽑혀서 부셔져있다

옆집에는 돈통이 통채로 없어지고
여러가지를 도둑을 맞은것 같다
우리 사무실에는 서랍마다 다 뒤져서 서류를 던져놓고
전쟁이 지나간것 같은 모습이...

아주 작은 좀도둑의 소행으로 보였다
나는 참 마음이 착잡했다
어린아이들 같은데...
그들이 연말 망년회비가 필요한것일까..

사랑으로 먹고 자란 아이였더라면....
아버지의 사랑의 눈동자 가운데서 자란 아이들이었더라면....
머리를 쓰다듬고 칭찬들어 자란 아이들이었더라면..
그 아버지는 술 주정도 않하고
엄마에게 잘하고 성실한 가장이었더라면....
분명 위와 같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라면
이런일을 하지는 않았으련만...

내 마음 참 아파온다
이런일로 경찰에 잡히면 그 아이들의 인생은
변하고 불행한 가정도 부족해서 이젠
차거운 마루바닥인 감옥에까지 가야하는것이다

전에..
어떤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방에서 술에 취해서 깨어나지 못하고
중학교 다니던 큰아이는 견디지 못하고 짜장집의 철가방으로 가버리고
어린아이들은 마당에서 뒹군다

술만 마시면 엄마을 쥐어패니
엄마는 그 고통못이겨 너 어디 잘해봐라...하면서
어린아들들을 내동댕이치고 가출을 했다

그것이 더 속이 상해
남자는 더 술을 마시고 죄없는 어린아이들만
마당에서 마루에서 뒹군다

아무리 둘러봐도 희망이라고는 없는
참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
그런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어떻게 제대로 성장을 할수 있단말인가

도둑질 하는 아이들이 생기는 사회
그렇게 만들고 키워가는 사회
어른이 될 준비도 없이 철없이 나이을 먹어
자식을 낳고 책임도 못지는 참으로 어리석은 어른들의
그늘에서 자란 불쌍한 아이들이....

언젠가 텔리비젼에서 도둑질하고 유치장에 갇힌 아들을
찾아간 엄마가 뉴우스에 방영이 되었다
속에 들어간 아들과 엄마
엄마는 그 아들을 붙잡고 통곡도 하지 않고
그저 싸늘히 서서 일장 설교만한다
"니가 그러고 다니면 동생들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느냐.."
그동안 엄마와 아들간의 커다란 고랑과 벽을 그 장면 하나로 다 볼수가 있었다
도둑을 맞고 보니 어지러진 사무실에서
참으로 왔다간 도둑에 대한 안타까운 연민의 정이
내 마음속에 파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