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으로....(뭐 ?HTML Tag라구? 그런거 난 할 줄 몰라...!)
지금,
창 밖엔 비가 내립니다.
1층 젊은 주인 아저씨가 공들여 꾸며 놓은 정원은
때를 만나
물을 흠뻑 빨아 들이고 있읍니다.
초목들이 한결 싱싱할 것입니다.
오늘도
모니터 화면의 밝은 불빛을 제외하곤
오직 어둠뿐인
지하실의 한 켠을
차지하고 앉아 있읍니다.
언제부턴가
제 곁엔
사람하나 오지 않습니다.
오직 저 혼자만이
시간을 죽이고 있을 뿐입니다....
물건들과 글,그리고 소리들....
그것들에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벌어질는지 모릅니다.
창밖의 것도 그렇고
대문 밖의 것도 그렇습니다.
모두들
먹고 살기 바쁘다고
저를 찾을 시간이 없다는거지요.....
어린이 동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제 인생의 일부분인
"요즈음"을 살아가야합니다.
아무도 신경쓰지않는,
아니
정확히 말해서
자신들의 일과 관련이 없다면
절대로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그런 ........ 삶이
요즘 저의 삶입니다.
조용해서 좋긴 합니다.
지지배배지절지절....
창밖에 뭇새들이 인사를 하네요....
아마 한 줄금 내리던 비가
그쳤나 봅니다.
마당건너
앞집에선
청각장애자 어린이의
더듬거리며 힘찬 말 소리가 계집아이의 그것과
어울려 들려옵니다.
아마도 어린아이들을 놀게 해두고
그집 주부는 무슨일인가를 하는 모양입니다.
그 애들은
이맘때부터 해거름이 훨씬 지나도록
이 막다른 골목에서
대장노릇을 하며 지냅니다.
그다지
듣기에 바람직하지 소리들이지만
저는
매일
그들의 음성을
경청해야하는 수고를 아낄 수가 없읍니다.
지금은
골목길을 뜯고 포장하는 소리가 안 들리는군요....
아마 조금전까지 오던 비로
인부들이 어디선가 비를 긋고 있는게지요.....
지난달 부터 다음달 까지
그 공사로 인한
소음도
저를 매일 방문 중입니다.
바로 옆집은
주택가 막다른 골목을 장식하는
"00사" --- 절입니다.
가끔씩
목탁 소리가
꽤 크게 들릴때도 있지만
요즘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바람이 저 산등성이로 올라 서버리는 게지요......
이 집의 뒤편은 깎아 지른 산비탈이거든요....
낮에도
그 비탈은
나뭇잎으로 빽빽해
바라보기만해도
눈이 다 침침하답니다.
정말이지
이 지하방은
요양하기엔
안성마춤이지요....
신작로에서 여길 도달하려면
60도에 가까운 비탈길을
100미터는 남짓 기어올라야하는 수고만 치르지 않는다면
더욱 나을 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저녁무렵
그 비탈을 내려 신작로로 향하는 맛은
일품입니다.
물론 돌아오는길에
흠뻑 옷을 적실 각오를 해야하지만 .....
돌아와 샤워하는 맛이
또
그 오르는 고단함을
달래준다고 생각하면
정말 일등 주거지이지요......
그러나 가끔씩 불만을 토로않을 수 없답니다.
가게조차멀고 먹거리 하나 장만 하기가
너무 힘들기만한
골목길들이 요리조리 있기 때문에,
차 한대 돌려나가려면
온갖 주위 차 운전자들과
한마디는 주고받아야 할 정도인 때문이지요.....
위치적으로 보아
그저
이 집이 이 자리에 없고
산비탈을 가로질러
신작로를 내버렸으면
딱이다 싶은 자리임을
저는 벌써
간파했지요.....
아마도 전 주인의 고집으로
도시계획에 포함되지 않은듯 싶은 이 집은
새 주인의 가상한 노력 덕분에
사람 사는 집 같아 뵌답니다.
이렇게
모니터와 자판만을
하루종일 대하다보면
여간 피곤하지 않지요....
속도 엔간히 상하고....
게다가
구인업체에 이력을 밝힌 이메일을 보내놓고
전화를 해 확인 했을때
"메일이 도착안됐다"는 소리를 들을땐
여간만 짜증이 나는게 아닙니다.
다시 또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하니까요....
이렇게
시간 죽이기도 이젠 진저리가 날판입니다.
막노동자리도 요즘은 정말 없군요.....
대학졸업자들의 절반넘어가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텔리비젼 뉴우스를 오늘 아침 듣고 난 후라
한숨마저 나온답니다.
그래도 창 밖엔 비가 내립니다.
그리고
아무곳에서도
전화는 오지 않고 있읍니다.
이러다간
거미나 파리와 친구해 될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저를
외롭게 만들어놓는지 모르겠읍니다.
이런다고
제가 누군가를 아주 좋아 할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일자리가 필요한
가난뱅이 아줌마거든요.....
그것도 오십을 바라보는.......
아아!
로또가 당첨되던지
모르고 살던 오촌의 당숙쯤 되는 억만장자가
제 친척분이라서 저를 귀엽게 보고
얼마쯤 떼어 주시던가 하는 일이 라도
생겨야할 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