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중에는 white lie라는 것이 있다.
하얀 거짓말 즉 선의의 거짓말이란 말이다.
진실한 말을 하면 상대방에게 염려를 끼친다던가?
진실을 이야기하면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던가
진실을 이야기하면 인간관계에 흠집이 생긴다던가
진실을 꼭 밝히지 않아도 될 경우 침묵하는 등을 포함할 것이다.
그런데 white lie도 습관적이 된다면 진실함만 못하다.
때로 침묵하는 것이나 대답을 회피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white lie에 속하지만 습관적인 white lie보다는 낳을지도 모른다.
인터넷에서 홈피를 갖고 게시판을 유지하다보면
남의 글을 퍼오는 일도 있고 내 글을 퍼가는 사람도 있다.
특별히 퍼가기를 금지해 놓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널리 공유하고 싶은 선한 뜻에서 그리한다.
하지만 최소한 어디서 퍼왔다고 밝히지 못할 경우에는
퍼왔다는 사실만이라도 엄정히 밝혀야 할것이다.
그 글이 자기 글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더라도
퍼오고 퍼왔다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무언중에
자기의 글이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분이 간단히 쪽지를 보내왔다.
내 글을 자기 홈피로 퍼간다고!
내 글이 마음에 들어 퍼간다니 감사할 밖에
어차피 인터넷에 글을 공개했다면
그 글은 독자의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 곳에 가보니
내가 그곳에 가서 글을 올린 것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자주 오세요\" 라는 멘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사이트에 찾아 가서 글을 올린 것과
그 사이트 주인이 내 글을 퍼다 놓은 것은 분명히 다르다.
누군가가 내글을 양해를 구하고 퍼가는 것은 좋으나
내가 글을 올리고 싶은 곳을 선택하는 것은 나의 권한이다.
문제는 그 곳에 올려진 글들을 보는 내 시각이 바뀐 것이다.
본인들이 그 곳에 가서 글을 올렸을지도 모르건만
나는 주인이 퍼다 놓은 글로 오해되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사소한 문제요.
크게 잘못될 것도 없는 일이고
시비를 가리려 한다면 옹졸한 처사가 될지도 모르나
신뢰에 흠이갔다는 점에서 무척 썰렁한 기분을 금할 수는 없다.
좋은 안면에 묵인하고 넘어가고 싶으나
글을 퍼왔다고 해서 크게 자존심이 상할 일도 아닌데
왜? 왜 가벼운 연극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 모두 진실에 목마른 세월을 살면서 말이지...!
내가 너무 까다로운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