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에 촌동네(지금의 화정지구)사는 아이들은 희한한 것들을 학교에 가지고 왔다.
지금은 천연기념물이 되버린
장수 하늘소와 집게 벌레 그리고 말똥구리인가 쇠똥구리같은 것들을...
먹을게 귀하디 귀하던 시절
암갈색 진흙을 쵸코렛이나 치즈처럼 덩어리로 캐어와 먹곤 하였다.
이른바 동아흙이라는 먹는 흙이였다.
먹어보면 은근히 뒷맛이 당기는게 먹을만 했다.
그리고 자라는 돌멩이에 대한 경이로운 느낌이었다.
크리스탈 조각처럼 무색인 것과 자색이 있었는데
팔각형의 운모가 쵸코바에 땅콩조각처럼 더덕 더덕 붙어 있었는데
수정인 것을 알지 못했던 나는 무지 신선하게 느껴졌다.
"자라는 돌은 정말 내가 안보는 사이에 자라고 있는걸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건 아닐까?"
자라는 돌멩이를 갖고싶어 엄마산소 있는데까지 깊숙한 산속을 헤메고 다녔지만
차돌멩이에 운모가 조금 돋은 이상한 돌멩이만 몇개 주워왔을뿐
땅콩묻은 쵸코바같은 이쁜 자라는 돌멩이는 내눈엔 띄지 않았다.
지금도 전설처럼 믿겨지는 자라는 돌멩이와 먹는흙인 동아흙...
혹시 꿈이야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