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일이나 넘게 단 하루도 안걸르고 병원을 다녔는데
고놈의 무릎과 목은 별 나아진다는 낌새가 없다.
어떡해야하나, 계속 다녀 말어??????
막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전화 소리가 날더러 빨리 와서
지 좀 봐달라고 성화를 부린다.
친정엄마,
"나다, 일이 어찌 되 가는지 궁금해서 전화 해 봤다. 개업은 언제하노?"
얼마나 목소리가 적은지 잘 들리지도 않는다.
며칠전에 사다드린 포도만 드시고 어제부터 암것도 못먹었단다.
밥맛이 없어서......
왜 내 눈물은 마르지도 않을까? 그런 엄마의 말을 듣고 나니 또 눈물이 난다.
맘이 아파서....
고추따러 밭에도 가야하고,
논에도 가야하고,
또 밤나무 산에도 가야한다.
"엄마, 올해는 밤이 무지 싸대. 그냥 다른 사람들 오다가다 따먹게 내비두고 다리 아픈데 산에 가지마요."했다.
엄마는 웃우시며 "그래도 그럴수가 있나......"하시며
말끝을 흐리신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누구하나 챙겨드리는 사람도 없고
일은 머슴처럼 하신다.
그렇다고 내가 가서 해 드릴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다 그만두고 오빠네 집으로 가시라해도 막무가내고....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엄마만 생각하면 목이 메어오고 가슴부터 아파온다.
빨리 생각을 바꾸어서 혼자사시는 시골 생활을 청산하셨으면 좋으련만.....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