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휴먼이 과속을 해 가지고
경찰서에서 자동차 압류 통지서가 날라왔다.
범칙금 7만원 들고 경찰서에 가야 하는데
화도 나고 돈도 아깝고 비도 오고 해서
아직 안 가고 있다.
7만원이면 애들 피아노 학원 한달 레슨비를 내고도
만원이 남아서 치킨 한마리에 콜라 한병 시켜 온가족 입이
즐거울 수 있는 거금인데 이 돈을 뼈 아파서 우째 낼꼬?
서울로 이사와서 그동안 낸 교통 범칙금이 수십만원!
서울시가 나에게 해 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서울시의 세 수입 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했건만
눈깔 사탕 하나 나에게 돌아온거 없이
기분만 엄청 더러워졌다.
위반해서 딱지 끊긴 휴먼에게 일차 책임이 있지만
왜 맨날 우리차만 걸리는지 그것도 불가사의 하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함정 단속하니까 피할 도리가 없다)
어제도 경찰서에 전화해서 경찰 아저씨랑 싸웠는데
경찰서 가서 열 받을거 생각하니 벌써 열 받는다.
5월 19일에 과속을 했다는데
석달 반도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우리에게
압류 통지서만 달랑 보내니 제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정확한 상황을 기억해낼 재주가 없다.
이 모든 사건의 핵심이자 주연인 우리집 휴먼은
자기가 무인 카메라에 찍힌 것도 모르고 있었다.
무인 카메라에 찍혔다는 사진도 안 보내주었고,
범칙금 고지서도 오지 않았고,
독촉장도 못 받았고,
경찰서에서는 등기로 보냈다고 서류발송대장에
기재까지 되어있는 등기 독촉장도 우리집에 오지 않았다.
자동차 등록증은 주소 변경 다 했는데
정작 경찰서에는 우리 자동차 주소 변경도 안되어 있단다.
내 입장에서는 아무런 통보도 못받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자동차 압류 통지서만 느닷없이 받은 것이다.
어디서부터 맞짱을 떠야 하나?
여의도 우체국에 가서 나는 구경도 못한
등기 우편부터 확인을 해야 하나?
경찰에선 틀림없이 보냈다고 박박 우기는데
그럼 우체부 아저씨가 우리 우편물만 찜 쪄 먹었나?
우리나라에서 소시민이 官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나도 안다.
그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보다
더더더더더더더더더......
무모한 일인 것이다.
누가 그런다.
말없이 범칙금이나 내고,
화는 그냥 삭히고,
재수 없었다 생각하고
빨리 잊어 버리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그래도 너무 화가 난다.
경찰에게 월급 주는 세수원인 국민 중 한사람인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그것을 확인할 루트가 全無 하다는 것이!
내가 죄 지었나?
나한테 소리소리 지르던 경찰도 괘씸하다.
아무한테나 소리 지르라고 민중의 지팡이 하나?
서울 경찰은 시민이 그렇게 하찮게 보이나 보다.
힘없는 소시민이 어떻게 할 도리가 있나?
애?J은 하늘에 대고 욕이나 할 밖에.
욕 나온다
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