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 무지하게 하다 결국.
이곳에 머물게 됐군요 ..
여러분 대단한 실력이십니다.
자주 놀러와서 남기려구요 .
~~ 꾸뻑~~
날샌돌이와 돈벌어 1
우리 집에서
가장 사랑받으며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녀석이 있다면
이 날샌돌이와 돈벌어이다.
날쌘돌이는
동작이 이름 그대로 민첩하고
눈치가 보통 빠른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같은 형제이면서도 유난히 털이 더 많다.
그만큼 부시시하다.
이와 반면
돈벌어란 녀석은 누렁이의 전형적인 색깔을 지니고
좀 점잖은 편에 속했다.
나는 이 녀석들을 관찰 할때 마다
참으로
동물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가지 일들이
때로는 교훈도 주고 지혜를 안겨주기도 하다.
어쩌면 그리고 차 소리를 잘 아는지
밖에서 외출하고 돌아오면
이 녀석들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차 소리 나는 쪽으로 뛰어나와
반기질 않나.
이 녀석들이 반기는 이 앞에서
또 하나의 생의 생동감을 느끼기도 하고
한 순간
그들의 발랄함에 빠져 들게 된다.
동물이란
서로의 반기는 속에서 정성을 쏟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
이 녀석들이 내게 준 기쁨이란 삶의 활력소이자
우리 가족에게 주는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값을 매길 수가 없다.
아니
이 녀석들은 우리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그들이 아프거나 조금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울적하고 허전해 진다.
이름을 부르며 찾아 나서기 바쁘다.
이들이 차지하는 공간은 참으로 크다.
2
참으로
힘이 든 시간 속에 서 있을 때
이런 고통을 알기라도 하듯
인생을 긍정으로 보면 긍정한 만큼의
더 큰 세계가 보인다.
인생을 부정하면 부정한 만큼 그 세계가
비좁아 진다는
이런 묵직한 말을 툭던지는 것만 같다.
이 두 녀석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몸을 다 던져
반가움을 표시하고 내게
온갖 재롱을 다 부려준다.
아니
오히려 내가 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지도 모른다.
한밤중에서도
일어나 밖에 나가면
금시 뛰어나 품에 달려들어
무슨 걱정이 그리 많으냐고
물어오는 손길 앞에서
순간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날쎈돌이야! 고맙다.
돈벌어야 고맙다.
내가 너희들에게
더 큰 위로를 받고 있으니.
3
이 녀석들을
처음 데려왔을 때 그렇게 신통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냥 밖에서 묶어 두고 키우려고 했었다.
우선 나의 일이 바빠.
언제 그들에게 마음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
지금 나의 생에서 이 녀석들이
고난을 한 순간에 집어 삼켜
희망이라는 눈빛을 보여 준다.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을 대신 해 줄 수 없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내게 희망을 안겨준다.
이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무거운 짐을 털어 버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게 하고
앞으로의 한 걸음을 내 딛을 수가 있다.
그들이 부리는
이 재롱이란 내게는 생의 출발점처럼
싱그럽게 맞는다.
4
날쎈돌이와 돈벌어는
마냥 즐겁다.
한번 장난이 시작되면 끝이 없다.
서로 물고 뒹굴고 뒤집어 지고
그들의 재롱은 끝없이 이어져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엎드려 무엇인가 들여다 보는
그 눈빛
귀를 쫑긋 세우고
작은 소리만 나도 방어 자세를 하고 컹컹 짖는다.
저 작은 몸집에서 어디서 큰 소리가 날까 ,
짖는 소리를 듣고 눈을 들면
벌써 인기척이 난다.
이 녀석들이 민감성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이들 곁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거웠던 마음은 금시
푸르른 잎새처럼 하늘거릴 때가 더 많다.
무엇인가 달라는 저 눈빛
그리고 가는 곳마다
졸졸졸 따라 다니는 이 뒤뚱 거리는
궁둥이 모습
한없이 시름을 녹여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