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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엄마 사랑


BY mangajii 2000-12-28

얼마 전 내 생일 날, 나는 아주 기분 좋은 선물을 받았다.
아이들이 내게 준 선물이었는데, 아들애가 준 선물은 일종의 '사랑의 쿠폰' 이었고, 딸애는 내가 평소에 쓰는 비누를 두 상자나 선물했다.

아들애가 준 쿠폰은 내가 원하는 책 10권을 대여점에서 빌려다 준다는 것이었는데 덕분에 나는 얼마동안 아주 즐거운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대개는 내가 보고싶은 책제목을 알려주어 빌려왔지만,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아들애 나름대로 생각하여 빌려다 준 적도 있었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이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들애가 나를 생각하며 빌려다 준 책이 더 고맙고 감격스러웠다. 그 책을 고르면서, 그 애는 얼마나 고심하였을까? '엄마가 이미 보신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고...

책을 빌려다주고 읽는 사이에 우리의 관계는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서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아들애가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고 록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작가를 좋아하는지 어느 가수를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그렇지만 나도 아들애를 이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다. 이우혁의 '퇴마록'을 읽기도 했었고, 록 음악을 같이 듣기도 한다.
사랑은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서로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주고받으며 노력하는 것 아닐까?

어제는 아들애가 '스타벅스 커피 ??의 안내 팜플렛을 가져다 주었다. 대학로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 ?事?갔었는데, 엄마 생각이 나서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내가 다리를 다친 후에 개점을 하였으니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단다.
덕분에 스타벅스 커피 ?렛【?취급하는 커피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딸애가 영화를 보고 오면서 팜플렛을 가져다 주어서 '왓쳐'라는 영화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아이들을 통하여 세상을 접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세상을 접하지만, 아이들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는 더 따끈하고 감동적이다.

아이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