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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채취를 찾아간 마대산


BY 물안개 2003-05-23

2003년 5월22일 맑음 (강원도 영월 하동면)

옥동리-허리등-맷돼지서식지-고비 참나물군락지-안부-전망대-
쌍소나무-마대산정상(1052m)-김삿갓집터-폭포- 김삿갓묘

마대산은 일명 김삿갓으로 불리우는 난고 김병연의 묘 집터 유적비 등이 산자락에 있는 산이지요

요즘 어디를 가든 아까시아꽃이 만발하고 ........
개인적으로 노후에 살고싶은곳을 꼽으라면 마대산아래 하동마을
이랍니다.
앞으로는 옥동천이 흐르고 와석재 못미처 사방이 덕가산등 산으로
애워싼 아늑한마을 하동,

오늘의 산행기점인 옥동리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10시50분)
따가운 햇살과 땅에서 내뿜는 열기가 마치 한여름을 방불케하고,
임도로 이어지는 40여분의 지루한등로를 지나니 허리등이라는 표지목
이곳부터는 숲속으로 이어지네요.

바람한점 없는 후덕지근한 날씨가 숲그늘짙은 골안으로 들어왔건만
등에서 흐르는 땀을 시켜주지는 못하더군요.
발목까지 쌓인 낙엽, 바위의 이끼, 늪지에서나 볼수있는 식물들
아직도 이렇게 오염되지않은곳이 있다니 제 눈을 의심했지요.

마치 열대지방 어느곳에 와 있는 착각마져 들고,
커다란 연꽃모양의 고비과 식물 우리가 들어가 앉아도 보이지 않을것같아요.
얼마쯤 올랐을까? 좀전까지 맷돼지들이 잔치를 했는지 마구 파헤처진 흔적들.......

오늘 따라 너무 힘들어 모처럼 함께한 남편한테 배낭을 넘겨주고,
나물먹고 물마시며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맑은 계곡물 한모금 마시고
참나물 뜯어 정상에서 쌈싸먹자며 뜯는 남편,

나물군락지에서 부터 이어지는 코가 땅에 다을 정도로
가파른 등로를 올라서니 안부, 좌측 처녀봉과 우측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이곳부터는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땀을 시켜주고,

오늘 따라 많이 힘들어하는 나뭇꾼 구슬같은 땀을 흘리고 소금정제
두알씩 먹고 힘내서 앞으로전진,
전망대를 지나 마대산정상에 서니 뿌연 황사때문인지 온통 흐리게만
보이는군요.
도시락을 펼처놓고 오를때 뜯은 참나물을 상추에 얹어 쌈장 넣어
먹는맛이란 먹어본 사람만이 알리라.
참나물의 독특한향, 조망이 아름다운곳에서 좋은 벗들과 정담을 나누며 먹으니 산해진미도 부럽지가 않더군요.

하산은 김삿갓집터 폭포를 지나 길게 이어지는 수레길
김삿갓묘를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했어요.

김삿갓묘 주변에 조성해놓은 장승과 솟대, 수려한산새,
앞으로 흐르는 김삿갓계곡 여름이면 많은 상춘객들로 붐비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오염되는 계곡 우리모두 잘가꾸워 후손에게
물려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