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이씨!
영미에요.
흠벅 비를 맞고 나의 방에 들어서니 하얀 봉투가 저를
저를 기다리고 있었군요?
그러나...........
그저 죄스럽다는 자신의 죄책감 보다는 저도 모르게
검은 먹검을 여기 까지 뿌려습니다.
섭이씨!
내 인생의 한없이 어리석듯이 모든 인생들이 한없이
어리석게만 보이는 것입니다.
남남의 시선들이 부딪쳐 사랑하게 되고
미워 하게되고.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어리석은 인생들.
그러나 지금의 저처럼 이런 맘들로 살아 간다면.
이세상은 너무나 재미 없는 것으로 되고 말것입니다.
섭이씨!
빗물이 사정 없이 나의 창문을 때리고 있습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정신을 한데 묶어
섭이씨의 지금의 모습을 그려봄니다.
그러라 원망의 눈빛의 시선을 저에게 떨어질쯥
오르는 섭이씨의 그런환상.
또 하나의 환상.
인자 스런 그 넒으신 마음으로 이해의 눈길로
철 없는 소녀를 바라보며 .
아니! 그러나 서글픈 눈동자로 저를 바라보며
끝내는 고독 했어 울어 버리고
섭이씨! 정말. 바보 바보란 말이에요.
섭이씨!
이제는 영미란 소녀를 생각나지 않겠지요.
그리고 생각도 마세요.
이렇게 나쁜 영미를 말입니다.
섭이씨의 마음만 울려놓고 떠난가는 못난 영미를
그러나 섭이씨 그렇게 원망은 마세요.
영미도 그렇게 나쁜 소녀는 아니랍니다.
우린 역시 만나지 않았야 할사람이 였고
애당초 사랑 했서는 안될 사이였고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 생의 얄궂은 운명이 였나 봄니다.
섭이씨!
정말 행복 하세요.
영미란 소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면 말입니다.
섭이씨게서 한없이 사랑하는 영미가 바라는모두는
섭이씨게서 한없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꼭! 행복 하세요.
섭이씨게서 불행지면
전 용서 받을수 없는 죄인이 되니까요.
영미를 진심으로 사랑 했섰다면 .......
섭이씨!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때에
미리 떠난것을 염여 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나리라는 어설픈 단어를 믿어보며
섭이씨의 마지막 행복을 위해
조용히 두손 모웁니다.
1975년 1월 4일
거제도에서 영미가 드립니다.
"먼훈날
약속없는 그날이 오면
우리 또 다시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