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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3

독하게 살고파라


BY ggoltong 2001-09-05

주방근처에서 요사이 발견할수있는
티끌만한 개미 몇마리

어떤이는 요놈의 개미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습관적으로 쓰윽 믹서해서 죽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이는 손으로 묻혀내듯 닦아서
물로 씻겨 버릴것이다.

헌데 이 개미 한마리 죽이지도 못해서
그냥 생김새 관찰만 몇번하다가
이내 다른일을 해버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자매의 엄마인
나란 여자이다.

바퀴벌레는 기어코 약으로 분사시켜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바퀴벌레 이미 산넘고 물건너갔을때사
죽인다고 날뛰고 잔디위에서 메뚜메뚜 뛰어다니는
그놈의 메뚜기들을 한마리도 못잡아준채
울 딸네미들에게 인심만 잃었었다.

하는 게 이모양인지
마음역시 다치고 뭉개져 사는게
내 삶인듯 하다.

뒷북맞는거야
두말하면 잔소리겠고
참다 참다 폭발하는 내 불쌍한 감정에
자존심도 이사를 가버렸는지
이내 폭발탄 터진 집에가
손붙잡고 와야 마음이 편해졌다.

행여 어떤 꼴보기 싫은 이를
흉봤던 오후일까...
말하지 않았을때보다
떱떨음한 그 불편함이
다시는 험담 하지 않으리 후회하게 만든다.

때때로 나는 세상살이 그저 독하게만 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누가 뭐라하던
누가 내 흉을 보던
실수로 발뒤꿈치로 파리를 깔아뭉갰던
그저 희희낙낙 나는 그렇게 아무렇잖게
내 인생을 살고 싶다.

설령 그 길이 원래 내 길이 아닐련정
단 며칠이라도
세상을 호령하듯하는
지하여장군의 장승마냥
그런 시간을 내 삶 어느 한귀퉁이에
몰아붙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