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15일 맑음 (경기도 가평 1068m)
마일리-국수당-우정고개-우정봉-연인산정상-문바위-아재비고개-
드래능선-다락터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아주 쾌청한날씨, 매주 남녘으로 떠나던 산행이 양수리를 지나 몇년전 자주가던 춘천으로 향하는 경춘가도,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이길, 강변의 간이휴식처 일명 우리는
노상카페라 부르던곳, 이곳을 지나며 지난날 추억에 잠시 젖어보았지요.
새벽에 서울을 출발 이곳에 다다를즈음이면 하얀 물안개가
피어올라 산허리를 감싸도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쉬며
커피도 한잔하고 콩나물 라면도 끓여먹으며, 새벽공기와 강물을
한가로히 누비는 물오리때,
산새들의 지저귐, 알싸한바람, 너무 좋았던 그 기억들......
아마 5년정도는 이 노상카페를 이용했었지요.
추억에 잠긴사이 어느새 버스는 오늘의 산행기점인 마일리국수당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8시25분)
이렇게 일찍 산행을 하니 먼저 덥지않아좋고 푸르른 나무들이
싱그러워 마치 새벽에 산에 오르는 느낌이랄까......
지루하게 이어지는 임도 지난수해로 아직도 공사를 하는 등로
우정고개에 올라서니 비로서 능선으로 이어져 산행하는 맛이 느껴졌어요.
조망이 탁트이며 능선 군대군대 피어있는 연분홍철쭉 수줍게 미소짓고, 많은철쭉은 아니였지만 푸르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게보이는군요.
여러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우정봉을 지나니 마치 녹색의정원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 두둥실 더푸르러진
나무들, 무릅까지 자란 이름모를 풀들 그사이로 난 오솔길, 우리는
불어오는 바람을 두팔벌려 온몸으로 만끽하며 콧노래에 흥을 싫어
아픈 무릅도 아랑곳없이 그래 내려가서 많이 아플지언정 이 순간만은
이대로 자연을 느끼자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 능선이 눈에 아른거리는군요.
드디어 연인산정상에 서니 주변에 조성해놓은 철쭉나무들 커다란 나무들은 베었는지 키작은 철쭉을 심어놓아 자연미가 없어 좀 아쉬웠죠
문바위를 지나 아재비고개에서 우리는 도시락을 먹고 잠시누워 하늘을 이불삼아 사색에도 잠겨보고.....
꽃사슴과 나뭇꾼은 귀목고개로 더 가서 하산했다는군요
하산하는 드래능선에는 키를 훨씬 넘기는 철쭉나무들이 양쪽으로
쫙 펼처져 꽃이 한창일때는 멋진등로였겠어요.
계류를 여러번 건너 다락터에 도착 시원한 물에 발담그고 여느때보다
일찍 서울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 했답니다.
함께한 꽃사슴과 나뭇꾼 산울림님 그리고 온누리식구들 멋진산행
감사드리고 다음주 마대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