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은 시댁의 차이는
친정은 친한 정이 흐르는 곳이고
시댁은 시금치도 먹기 싫은 맴이 부댁기는(시달리는의 사투리)곳이다.
친정은 퍼질러 잠을 잘 수 있는 곳이고
시댁은 잠자다가 화장실 물소리만 들려도 봇물 터진줄 알고 벌떡 일어나게 되는 곳이다.
친정은 큰소리 벅벅 질러도 되는 곳이고
시댁은 죽은드시 내숭 떨며 천사표를 던져야 하는 곳이다.
친정은 멀리 할수록 점수따고
시댁은 가깝게 느낄수록 점수 딴다.
친정엔 죽은 다음에 누울 자리도 없고
시댁엔 죽은 다음에 최소한 차가운 땅 한평이 있다.
친정 갈때는 바리바리 먹던 떡도 싸가지고 가고
시댁 갈때는 가는 날 아침에 보따리 챙긴다.
친정 갈때는 유난히 남편이 꿈지럭 거리는 것 같고
시댁 갈때는 별나게 남편이 부지런 한것 같다.
친정은 평생 멀리 있어도 마음에 옆집처럼 가깝고
시댁은 평생 가까이 노력해도 끝내 친정같을 수 없는 곳이다.
친정은 남편이 늘 잘 해준다고 거짓말 하는 곳이고
시댁은 남편 흉을 맘 놓고 볼 수 있는 곳이다. (동서가 있어야...)
친정은 내 딸이 버르장머리 없어 걱정스러운 곳이고
시댁은 힘겨워 하는 내 며느리가 점점 사랑스러워지는 곳이다.
한 여인의 일생은 친정에서 시댁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이다.
한 여인의 일생은 며느리에서 시어머니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친정이 시댁처럼 조심스러워지고
시댁이 친정처럼 편해지면 툭툭 털고 초행길을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