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사망 시 디지털 기록을 어떻게 처리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1

일상을 마치며.......


BY kanghe0629 2001-09-04

자정이 막지나는 시간
난 어느새 그냥 하나의 나로 존재한다
엄마도 아내도 옆집 아줌마도 아닌 ......
그냥 조용히 느낌으로만 알수있는 내안의나

세월이 흐르는게 두렵고
희끗 새치마냥 언뜻언뜻 보이는
흰 머리가 두려워 거울도 보지않는 나
그래도 난 나를 잊을까 또 두려워 한다

바람이 불어 어느새 가을을 느끼고
한주먹 가을 들꽃을 집어들고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려 안간힘을쓴다

그래 !
언젠가
내가 나에게 그냥 푸념처럼
일상을 말할수 있을때
그때는
쉽게 나를 용서하고
내안의 나를 보듬어 줄 그런 일상이리라

기다림에 지치고
그러면서 또다시
새벽녁의 작은 바람소리에도 잠을 설친다
내가 기다리던 그 낮익은 발자욱인가.......
하지만 이내 지쳐 난 잠으로 향한다
깊이 맘놓고 잠을 자본 기억은 이미 오래전에 접었지만
난 이렇게 언제나 바보 같은 나를 이해하고 동정한다

어느사이 선택되어서
또다시 내가 선택한 이 삶이 진정
나의 인생임을 나 스스로가 이제는 받아들였음이리라

난 오늘을 접으며
잊어버릴까 두려워
그이의 모습을 가슴에 안아본다
그리고 그이의 느낌을 미소로 답한다

그래요
기다려 줄께요
당신의 방황의 종착역이 언제이던,
당신이 쉴수 있게....
이렇게 얘기 해주고 싶은 하루이다

역시난
나로 존재하는시간의 마무리도
그이의 의미로 마무리 된다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