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좋은 저녁이예요.
고딩 때부터 친한 친구를 만나 햄버거 먹고 돌아왔어요.
얼마전 엄한 아버지의 반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진 제 친구는 이젠 채팅을 한다고 했어요.
"어디 괜찮은 남자 없나?"
채팅을 하고 한,두시간 얘기를 나눈 다음 번개해서 만날 약속을 했대요. "야, 너도 같이 갈래?" "그래 그래!"
친구가 채팅을 하는 건 단순히 다른 남자를 사귈는 마음 뿐은 아닐거예요.
자꾸만 남자친구에 대한 레벨을 자로 재는 아버지가 미워서, 별 시덥잖은 이유때문에 헤어져야 했던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서,나의 20대 중반에 아직도 아버지 손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이 답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걸거예요.
"야,세상 정말 좋다.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새로운 남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냐?"
빨리빨리 다른 사람을 만나 외로운 마음을 해소해 보려는 제 친구...그래서 제 친구 아뒤는 "loney girl"이예요.
아, 유난히 시원한 밤이네요.
바람이 불어 좋은 오늘 밤, 우리들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 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