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선 한 달에 한 번 작은 음악회가 열립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데 이 번엔 좀 늦어졌습니다.
4월의 음악회는 가락악기 연주회입니다.
학습부 친구들이 미리 연주악기와 곡명을 받아 진행을 했습니다.
피아노, 리코오더, 단소, 하모니카, 바이올린, 첼로, 실로폰, 멜로디언, 클라리넷 등
다양한 가락악기가 등장했지요.
모두들 자기가 한 달 동안 연습한 기량을 맘껏 뽑내는데 처음 가까이에서 보는
여러 가지 악기에 관심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의 서툰연주에는 격려의 박수를 멋진 연주에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우리 아이들.
그 중 장난꾸러기인 피아노를 하리라곤 생각도 안 했던(아니 전혀 몰랐지요.)
정훈이의 기막힌 피아노연주에 우리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숨 죽이며 듣다가 연주가 끝난 뒤에 나오는 함성과 박수소리.
전 오늘 선언했습니다.
"정훈아, 오늘부터 나 네 팬이야. 미리 사인 좀 부탁해."
오늘 새삼 또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한 달간 연습하고 그린 가족사진도 생각 이상으로 잘 그리더니
오늘의 가락악기 연주회도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음을 느낍니다.
5월의 작은 음악회는 친구간에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합주곡을 해야겠습니다.
학원때문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없는 시간 속에서
서로 얼마나 마음을 맞추어 연습할 지 기대가 됩니다.
아이들의 또 다른 모습에 감동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