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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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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덜넘의 넘치는 끼★


BY 밍키 2001-09-03

어제 4시 30분에 청소년 수련관에서 아들의 학교 방송반 애들이 찍은 영화와 연극을 한다고 했다.

시 조카들이 오는 관계로 안 갈려고 했는데...
조카 며느리가 가보라고 조르는 바람에 손님들을 신랑에게 맡기고 혼자서 갔다.

시작한지 10분이 지나서 도착했다.
버얼써 서울시내 방송반 타 학교 아이들이 많이 와 있었고,
가끔가다 나같은 엄마들이 몇분 있었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로 "휴대폰 그들만의 문화"를 영화와 했는데...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휴대폰이 왜 필요한가를 역설하는 것이었고...

뮤직 비디오...드라마 이런 순으로 하는 것인데...

공부를 못해서 좋은 대학을 못간 아이들이 부모한테 사람 대접을 못 받은 반면, 억지로 공부해서 일류대학을 간 아이들은 주위 모든 사람들한테 칭찬과 사람 대접을 받은 것을 주로 다루는 문제였고...

아이들도 알고 있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일류대에 못가면...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다는 것을...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연극도 많이 었었고...

요즘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도 있었고...

큰넘이 주로 주인공으로 많이 나왔는데...
그 많은 끼를 발휘 못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마음이 아팠다.

끼로 똘똘 뭉친 그 아이들...
아나운서의 재치 넘치는 말재주가 진짜 아나운서 뺨치는 아이..
노래와 춤 실력으로...관객을 사로잡은 아이...
개그맨 못지않게 관객을 웃기는 아이...

사춘기 아이들이 이 많은 끼를 발산하지 못하고
공부에만 메달려...부모들의 잣대로만 살아야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갑자기 불쌍해 보였다.

내내 객석에 앉아서...
저런 아이들을 붙들고 책상에만 앉아있어라고 하는
부모들의 어리석음을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작심 삼일이라고...
며칠 지나면 또 큰넘을 이해 못하고 혼내고 하겠지...
혼자 자책 해본다.

아이들의 실력을 보면서...
정말 저 아이들이 많이 컷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저걸 만들려고 그동안 밤 한시가 다 되어 파김치가 되어 큰넘이 들어왔다.
그래도 고생한 아이들이 안돼보여 가끔가다 간식비를 주곤 했는데...

다른 엄마들은 꼴보기 싫은 넘들이라고,,,
간식비는 커녕 자기자식 용돈도 안 주었다고 한다.

정말 이해가 간다.
나두 얼마나 큰넘을 미워 했던가~!

하지만 오늘 아이들을 보면서...
내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래서 금일봉으로...그동안 고생 했노라고...
거금 10만원을 주었다.ㅎㅎ

비싼것은 못 먹어도 7천원짜리 고기부페에 가서
실컷 먹으라고 했다.

너무나 좋아하는 큰넘을 뒤로 남기고 나오면서
난 답답한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만 같았다.

집에 돌아오니...
신랑이 조카들하고...
족발하며...보쌈을 한상 가득히 시켜서
술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기분좋게 조카들하고 술 한잔하면서...
큰넘의 미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는 밤이 되었다.

여러분~!
오늘밤도 내내 幸福하소서...ㅎㅎㅎ

자식을 이해 못하는 못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