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법인카드로 친언니 카페에서 매일 2만 원씩 점심값 결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7

어느 효부 이야기


BY joahe 2003-05-07

예전에 서울 신당동 어느 주택가에서 불이 낫는데 자기 한 몸도 불길 속에서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 절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풍으로 거둥도 못하며 누어있는 시어머니를 등에 업고 불길을 해처 나오다 온 몸에 중화상을 입고 병실에 누어있는 한 며누리가 있었다.

손과 발 그리고 얼굴 전체를 붕대로 싸매고 눈만 겨우 내놓고 "시어머님이 무사 하셔서 더없이 기쁘다" 라며 기자 질문에 답 하고 있는것이다

숨을 죽이고 텔레비젼을 지켜보던 나는 죽음도 초월한 만고의 효부 앞에서 누워서 지켜보던 내 자세를 고쳐 벌떡 일어나 앉았다.

오늘날 끝 간 데 없이 추락한 도덕과 정의가 매마른 삭막한 광야에서 한 송이 아름다운 백합화를 보는것 같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던 일이 불쑥 생각이 난다

재산이 탐이 나서 부모를 죽이는 불륜의 자식이 있는가 하면 보험금을 타 내려고 자식의 손가락을 자르는 비정의 아비도 있다.관광지에서 시어머니를 버리고 가는 며누리가 있는가 하면 치매 병에 걸린 시어머니를 지하실에 가두어 놓고 밥을 굶기는 독부도 있다.

이렇게 다 타버린 황무지 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서 보이지 않게 "의"를 사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거둥도 못하는 시어머니를 등에 없고 불길을 헤쳐 나온 그 여인 이름 하여 "김갑순", 당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의 등록금을 낼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시어머니를 하늘같이 섬기며 세상을 바르게 산 만고의 효부에게 모든 시청자들은 심금을 울리면서 온정을 호소하는 "사랑의 리쾌스트"에 너도나도 동참 했다

딸 이라는 이름으로 자라면서 시집을 가면 며누리가 되고 그 며누리가 시부모 앞에 대꾸 아닌 순종으로 섬김을 다 할때 급기야 세인으로 부터 위대한 어머니 라는 추앙을 받는것이 아닐까

내일 어버이 날을 맞으면서 나는 얼마나 시부모님 생전에 섬김을 다 했는가 라고 자문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