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시내 볼일을 보곤, 색다르게 집에 가부자, 색다른 기분이
기다릴꺼다. 일케 생각하곤 평소에 잘 안타던 좌석을 탔겠져?
그 버스,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엉뚱한 코스로 가는 거 있져?
어쩌겟떠여? 가장 가깐 곳서 내려야져. 글곤 걸었져.
삼거리를 지날 때 엿떠여.
좌회전하던 트럭이 무얼 떨어뜨렸나 봐여.
도로 옆에 서있던 경찰이 워키토키로 뭔가를 지시받더니, 도로
중앙으로 가는 거여여.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다가 차들이 끈키고 목을 쭉, 내밀어
보니깐여. 콜라 한박스가 도로 위에 떨어져 피티 콜라병이 여기
저기 뒹굴고 있는 거여여.
'저 콜라 한병이믄 울 가족이 이틀간 목을 축일틴데,,,'
입맛을 다심서 횡단보도를 건녔져.
'아니? 이거슨? '
성질 별난 한 눔이 인도 가까운 차도에 뒹굴어져 있는 거여여.
주위를 돌아볼 거, 뭐 있어여?
슬그머니 쪼그려앉아 피티병을 줍곤 서서히 갈 길을 갔져.
순전히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애국적인 차원에서여.
흘리고 간 트럭이 도로 와서 콜라를 갖고 갈 껏뚜 아니구,
경찰이 또 그 많은 피티병들을 어째 처리하겠냐는 순수한 의미
에서여.
근데 왜 글케 땀이 나져?
꼭 뭘 훔치는 거 갓탓다니까여.
집까지 한 5분 걸어오는데, 계속 저벅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일
정한 간격으로 들리는거 있져?
1.5리터인지라 넣을 곳도 없고 해서, 손가락에 걸고 왔져.
계속 귀를 거슬리는 이 발자국 소리는 대체 뭐야?
횡단보도 건널 때 부텀 계속 제 뒤를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잇떳거든여.
아, 이 눔이 울 아파트 마당까지 따라오는 거 있져?
계속 신경끈 척 가다가 갑자기 멈춰서서,
휙, 돌아봤겠져?
'어떤 눔이야?' 하는 표정으루여.
키가 훌쩍 크고 잘생긴 남중학생이었떠여.
깜짝 놀라대여? 앞에서 가던 아줌마가 갑자기 멈춰선,
휙 돌아?f스니 얼매나 놀랏겟떠여?
'새파란 눔이 말야. 이 대낮에 아줌마를 따라와야?'
하는 눈으로 꼬라?f쪄.
이 눔이 흠칫 놀라더만, 제 앞을 가로질러 허급지급 가더만여.
'혹 이 콜라는 노리는 눔?'
그 눔이 어디로 가는지 한참 서서 바라?f쪄.
'니 눔의 정체를 발키리라!'
울 옆 동으로 드가데여?
그 동 아줌마에게 인사도 하구여.
전 또, 콜라를 탐내는 눔이거나, 제 뒷모습에 반한 변탠가 시
퍼 잔뜩 긴장해떳지여.
아님,,,,,
콜라 훔?따고 잡으러 온 눔인가 시퍼서,,,,,